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배경엔 '청와대 관여' 증언
  • ▲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의 인사조치와 관련해 증언을 거부하면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상당 부분 답변을 듣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 전 장관은 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 박 대통령의 '나쁜사람' 발언과 더불어 문체부 공무원 6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구속기소(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혐의)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상당 부분을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거부해도 좋다, 질문은 하겠다"며 준비한 질문을 거의 대부분 소화했다.

    김 전 장관은 다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와 관련해선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내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데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인지 현정택 전 수석인지가 전화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사퇴 배경에 사실상 청와대 측의 '관여'가 있었다는 취지였다.

    한편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오전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가 재단 운영에 관여했다는 식의 증언을 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최순실씨가 업무 관련 지시를 하면 하루나 이틀 뒤에 안종범 전 수석이 전화해 같은 얘기를 했다"며 "일종의 확인 과정인 것으로 보였고, 어떤 형태로든 (청와대와 재단이) 교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