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봉하마을 찾아 권양숙 여사 예방, 경남도의회서 기자간담회 열기도
  • ▲ 이재명 성남시장.ⓒ뉴데일리DB
    ▲ 이재명 성남시장.ⓒ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 2위 본선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안희정 지사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와 경남도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전국적 대권행보에 나서며 지지율 상승 견인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대권 몰두로 인해 시정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시장은 5일 봉하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 "잘못했다 싶으면 신속하게 인정하고 잘못 표현했다고 사과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지금도 늦지 않았다. 본인의 뜻과 어긋난 잘못된 용어를 쓴 것이라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안 지사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지난해 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이후 각종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지지율 2위까지 치고올라왔던 이 시장은 최근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 지사에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본선행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안 지사를 잡아야 하는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안 지사는) 국민의 반발이 나오자 '대연정은 국회에서 정치세력간의 협치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이 이해하는 언어의 의미를 바꿨다"며 안 지사의 말 바꾸기 논란마저 제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안 지사의 대연정 구상과 관련해 "본인의 소신이라면 끝까지 밀고 가라. 그에 따른 비판과 국민의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창원대학교에서 '지방자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시장은 6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뒤 지역위원장 및 지방의원간담회와 당원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경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시장이 전국적 대권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서겠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촛불시위에 참석한 바 있다.

    야권 대선 캠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은 전국을 떠돌며 성난 촛불민심을 자극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시급한 시정은 돌보지 않고 대권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