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광장 들어선 본부노조 천막에 맞불.."평화와 화합의 천막 지향"

  • 3개의 복수 노조 중 가장 먼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체결한 MBC노동조합(제3노조 / 공동위원장 김세의·임정환·최대현)이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노조 / 본부장 조능희)를 상대로 조속히 단체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장기 농성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천막 농성을 시작한 MBC노동조합은 "우리의 천막은 본부노조의 것과는 달리 철저히 평화와 화합의 천막을 지향한다"며 "MBC광장은 오랜 기간 정치 편향적이고 MBC구성원을 비방하는 천막과 선전·선동 깃발로 점령당해왔으나 이제부턴 MBC노조가 우리의 광장과 터전을 지켜내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금 MBC광장에는 MBC를 사랑하는 어느 누구라도 참아 내기 힘든 편향적인 비방과 음해 섞인 주장이 내걸려 있습니다. 늦었지만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MBC노조는 MBC광장을 MBC구성원과 시민들에게 오롯이 되돌려주기 위해서 우리의 터전을 처절하게 짓밟는 언어폭력에 맞서겠습니다.


  • 실제로 MBC노동조합의 천막 맞은 편엔 본부노조가 세운 '농성 천막'이 수개월째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이 천막에 붙인 플래카드에는 "청와대 비호 안광한은 사퇴하라"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MBC 안광한을 구속, 엄벌하라"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물러나라" 같은 자사 경영진을 비토하는 문구들이 가득했다.

    반면 MBC노동조합이 세운 천막엔 "단협합의 학자금 지원 즉시 실행하라" "근로형태 개선 즉각 시행하라" "MBC에 대한 가짜뉴스, 강력 대처하라" 처럼 구성원들의 복지 향상을 촉구하는 건설적인 슬로건들이 내걸려 대조를 이뤘다.



  •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단체협약에서 사측과 합의한 대학 '학자금 인상안'은 본부노조와 사측의 합의가 완료돼야만 가능한 사안인데, 본부노조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미래에 고갈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본부노조는 시급한 복지 해결에 찬물을 끼얹는 상식 이하의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측에 따르면 애당초 MBC는 직원들에게 대학 학자금 '전액'을 지원해왔다가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기당 500만원 한도로 조정한 후, 다시 본부노조의 주도로 2009년 학기당 250만원으로 지원금을 삭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중에 MBC노동조합과 단협을 체결하면서 학자금 건이 다시 거론되자, MBC는 '학기당 300만원'으로 학자금을 인상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던 곳으로 전해졌다.

    MBC 측에 따르면 학자금을 학기당 50만원 올릴 경우 발생하는 연간 소요재원은 총 2억 7천만원으로, 근로복지기금 연간지출액의 3% 수준에 불과해 본부노조가 주장하는 기금재정 악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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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MBC노동조합이 2일 배포한 성명 전문.

    천막 농성 2일째 
    MBC에 대한 정치적 음해와 비겁한 가짜 주장에 맞서겠습니다.


    MBC노동조합(이하 MBC노조)은 지난 1일 드디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MBC광장은 오랜 기간 정치 편향적이고 MBC구성원을 비방하는 천막과 선전·선동 깃발로 점령당해왔습니다.

    이제 MBC노조는 이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늦었지만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MBC광장, 이제 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천막은 평화와 화합의 천막을 지향합니다. MBC광장을 MBC구성원과 시민들에게 오롯이 되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또한, 타 노조의 정치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MBC 비방 주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지금 MBC광장에는 MBC를 사랑하는 어느 누구라도 참아 내기 힘든 편향적인 비방과 음해 섞인 주장이 내걸려 있습니다.

    MBC노조는 우리의 터전을 처절하게 짓밟는 언어폭력에 맞서겠습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타 노조의 선동적인 현수막과 깃발이, 올해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정치적 바람에 편승하려는 구태의연한 술책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거둘 수 없습니다.

    정치의 계절. 선전, 선동 문구가 휘몰아치는 현 시국이지만 MBC노조는 우리의 광장과 터전을 지켜내는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MBC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