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남북관계 파탄' 책임 전가 목적…뻔뻔스런 추태"
  • ▲ 최근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북측의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 것에 대해 북한 선전매체들은 ‘언어도단’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사진은 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료사진.ⓒ남북이산가족찾기 홈페이지 캡쳐
    ▲ 최근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북측의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 것에 대해 북한 선전매체들은 ‘언어도단’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사진은 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료사진.ⓒ남북이산가족찾기 홈페이지 캡쳐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 측에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 것을 두고 북한 선전매체들이 ‘언어도단’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30일 이산가족과 관련된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뒤 ‘역겨운 소리’, ‘추악한 목적’이라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패륜아들의 뻔뻔스러운 이산가족 타령’이라는 글에서해 “지난 23일 괴뢰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이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과 천륜의 문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인도적 사안’ 등을 언급하며 줴쳐댔다(조리 없이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자꾸 지껄인다는 뜻의 북한식 표현)”면서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며 칠면피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금껏 동족대결책동에 매달리며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가로막아 그들의 아픈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남조선) 괴뢰 패당”이라면서 “동족대결에 환장하여 우리의 최고존엄에 감히 도전해 나서는 불망종(성질이나 하는 짓이 지독하게 못된, 고약한 사람을 낮춰 부르는 북한식 표현)짓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왔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016년 4월 중국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여성종업원들을 언급하며 “대낮에 우리 국민들을 집단유인, 납치해 강제억류 해놓고 ‘새로운 이산가족’을 만들어내고 있는 범죄자들도 역시 괴뢰패당”이라면서 “이러한 역적무리들이 생뚱맞게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떠들어대며 우리를 걸고들고 있으니 우리 민족구성원 누구인들 분노로 치를 떨지 않겠는가”라고 억지를 부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이 한국 정부에게 있음을 강하게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황교안의 이산가족 관련 발언은) 명백히 저들의 반민족적, 반인륜적 죄악을 가리우고 동족대결정책에 대한 민심과 여론의 비난을 피해보기 위한 기만술책”이라면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 문제를 비롯한 북남관계 파탄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려는 뻔뻔스러운 추태, 용납될 수 없는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같은 날 ‘우리민족끼리’와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조선의 오늘’은 ‘칠면피의 극치 이산가족 상봉타령’이란 제목의 글에서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괴뢰역정패당이 역스럽게(역겹다의 북한식 표현) 이산가족 상봉타령을 늘어놓아 만인의 비난을 사고 있다”면서 “이는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은 “박근혜 역도의 더러운 노복(老僕)인 황교안과 통일부의 추물들은 분수없이 이산가족 나발을 불어대지 말고, 파멸에 직면한 제 놈들의 비참한 운명이나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 10월 20차 행사 이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남북 관계는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다. 이후 21차 행사는 열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생사확인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 측 이산가족 생존자 수는 6만 2,000여 명에 이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