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민단체 ‘대문예인’ 비판 성명, “문화계 만연한 위선을 고발한다”
  •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국회 안 전시를 주선해 논란을 빚고 있는 '곧, BYE 展'과 관련해, 시민단체 '대한민국문화예술인'(이하 대문예인)이 표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예술계 인사 결성체인 대문예인은 26일 '예술의 가면을 쓴 여성 인격학살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대문예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발가벗긴 누드화 〈더러운 잠〉(이구영 作)은, 비판과 풍자의 목적을 넘어 국가원수를 모욕하고 국격을 훼손한 명백한 여성 비하이자 능욕"이라고 정의내렸다.

    대문예인은 "원작 매춘부 여성의 나체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은, 예술의 가면을 쓰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성폭력이자 인격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문예인은 이어 "이번 사태로 정치판과 문화예술계의 마초적, 성차별적, 반인권적인 모습이 숨김없이 드러났다"며 "이들이 말하는 여성과 인권은 위선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 ▲ ⓒ최공재 대한민국문화예술인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 ⓒ최공재 대한민국문화예술인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최공재 대문예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의 매개체로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현실을 성토하고,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소위 민중예술가들이 나왔겠느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치인들이 아직도 운동권 마인드를 갖고 예술 분야를 악용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틀 안에서 정치인들이 문화인들을 이용하는 것"

    최 사무총장은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이 따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만 말할 뿐 책임은 회피한다"며, 문화계 저변에 퍼져 있는 이중적 잣대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면서 "미국은 창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그것이 공적인 자유를 막을 땐 국가가 제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공재 사무총장은, 표 의원과 속칭 진보적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강변하는 것과는 달리, "논란을 초래한 '더러운 잠'은 예술적 범주에 포함시키기엔 수준이 너무 낮다"며, 공공 전시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공산주의자인 피카소의 작품 전시가 허용된다. 그러나 피카소의 입국은 거부한 적이 있다.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공공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책임을 묻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더러운 잠'은 풍자의 기본 개념을 벗어난 것으로 예술적 범주에 포함시키기엔 수준이 현저히 낮다. 혐오감이 생기는 이런 그림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보거나 길거리 전시로 진행해야 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작가가 책임지면 된다.

    그러나 공공장소인 국회 내에서 전시한 것은 분명한 국회의 잘못이다.

    대문예인은 5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하면서, 표 의원과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표 의원을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 '더러운 잠'을 만든 작가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대국민사과와 표 의원에 대한 제명, 이구영 작가에 대한 사법처리 등을 동시에 요구했다. 대문예인이 발표한 결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결의문

    1. 대한민국 전체 여성을 모욕한 표창원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2. 문화테러를 방치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대국민 사과하라.
    3. 문화학살을 방관한 추미애 당대표는 사과와 함께 표 의원을 제명하라.
    4. 문재인 전 대표는 표창원 의원의 영입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
    5. 명예훼손과 음화반포로 표 의원과 이구영 작가를 형사 처벌하라.

    2017년 1월 26일.
    대한민국문화예술인.

  • ▲ 표창원 의원이 주선해 국회에서 진행된 '곧, BYE 展'.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표창원 의원이 주선해 국회에서 진행된 '곧, BYE 展'.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러운 잠'을 제작한 이구영씨는 좌편향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사)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민족미술인협회는,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에서 일부 자금을 지원받아 세월호 기획물 전시, 위안부 소녀상 제작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