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실 경찰로 이동-국정원 수사기능도 경찰로 넘기겠다" 또 논란의 공약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BS 대선주자 좌담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표 측이 "일방적인 출연 거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불통', '왜곡된 언론관' 등의 비판이 빗발치자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KBS는 문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출연을 거부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를 보도했다"며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 측은 16일 KBS의 황교익 씨에 대한 출연 금지 조치 이후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후 당초 요청을 해 온 보도국을 통해 여러 차례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으면 출연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며 "정치인에게 방송 출연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이런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불공정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지난 20일 KBS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출연금지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KBS 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는 한, 문재인 전 대표의 출연은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황교익씨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다. 황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달 KBS '아침마당' 녹화가 예정돼 있었으나 16일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전 대표의 취소 이유가 다소 황당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자신을 지지하는 그룹의 공동대표가 KBS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금지를 당했다는 이유로 대선주자 좌담회를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에 대한 출연 금지 조치를 이유로 보복성 차원으로 보이는 출연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참으로 옹졸한 처사"라며 "이는 문 전 대표의 왜곡된 언론관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경수 의원은 "황교익씨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출연금지라는 불이익을 받았다"며 "양심의 자유,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이번 사태에 대해 KBS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경찰과의 대화를 가진 뒤, 검.경 수사권 독립, 경찰관 근무환경 개선, 경찰의 정치 불관여, 유연근무제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를 방문해 2012년 대선후보 당시 노량진 컵밥집에서 취업 준비의 애환을 나눴던 조 모 순경을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조 순경에게 "그 때 컵밥 먹으면서 같이 걱정했다"며 경찰관 합격을 축하했다. 

    그는 또 자신의 공약과 관련, "청와대 경호실을 경찰로 이동하고 국가정보원이 가지고 있는 수사기능도 경찰로 넘기겠다"며 "다만 경찰 기능이 너무 비대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자치경찰을 도입하고 경찰관 수도 대폭 증원하겠다"고 경찰공무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문 전 대표는 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크고 또 저를 정권교체의 어떤 대표, 정권교체의 가장 적임자로 그렇게 인정하시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저는 과거에 민주화운동하고 인권 변호사 할 때부터 정치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줄곧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을 해왔다"며 "저는 참여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공격을 받았고 뒷조사도 많이 당했지만 '털어도 털어도 먼지나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찬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TV와 인터뷰를 가진 데 대해선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게든지 탄핵심판을 지연시켜 보려고 지금 바둥거리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참으로 지도자로서 안타까운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된다"고 문 전 대표는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