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표창원 융단폭격… 홍문표 "정계 떠나라" 일갈

바른정당이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전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과 국회 윤리특위 차원에서 징계 절차의 즉각 착수를 주문하는 것은 물론, 징계 절차를 기다릴 것도 없이 스스로 당장 정계를 떠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25일 당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표창원 의원을 향해 선제 포문을 열었다.

정병국 대표는 "작가가 얼마든지 정치인을 풍자하고 패러디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예술로서의 가치는 왜곡된다"며 "이번 사태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표창원 의원의 정치술수를 비판했다.

아울러 "예술인들도 얼마든지 표현하고 창작할 수 있지만 선거 때마다 어느 캠프에 참여를 하고, 그것을 이용하려고 하는 정치인들의 유혹에는 자제됐으면 좋겠다"며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배격한다"고, 일부 예술계의 지나친 좌편향 현상과 특정 야권 대권주자 앞으로의 '줄서기'에 점잖게 일침을 가했다.

정병국 대표의 점잖은 일침과는 달리 주호영 원내대표를 필두로 하는 바른정당 지도부는 표창원 의원의 그릇된 행태를 좀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간 표창원 의원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를 문제삼아 정치인으로서는 부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풍자전시회라는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합성한 보기 민망한 사진이 있었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넘어갈만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표창원 의원은 이 일 말고도 65세 이상 노인은 공무담임권을 부여하지 말자든지, 최순실 사태의 중심에 기독교계가 있다거나 탄핵 찬반 명단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많은 문제가 됐다"며 "당을 달리하지만 국민들은 의원 한 사람의 행동을 국회의 행동으로 보기 때문에 비판에 앞서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나 자신이 이 그림을 보면서 낯이 뜨거웠는데, 국민이 이 그림을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민주당 윤리위와 국회 윤리위에 회부돼 있는데, 엄격하게 심사했으면 좋겠다"고 조속하고 엄격한 징계를 촉구했다.

김재경 최고위원은 "지난 번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개한 부분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는 법률적인 무슨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고서도 또 무슨 그림 전시라든지 이런 파행을 겪게 되는 것은 표창원 의원의 자질 문제"라며 "자질도 문제지만, 소속 정당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반복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엄중징계를 당부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동에 국민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징계절차를 검토한다고만 할 뿐 착수하지 않으면 표창원 의원의 행동을 묵인하고 동의한다는 의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비판과 징계 촉구를 넘어 국회의원으로서 자질 미달인 표창원 의원의 정계를 영구히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바른정당 홍문표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는 지난 17일 대한민국의 원로정치인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두고 '썩은 물'이라고 표현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는데, 표창원 의원은 그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이자 1호 영입자"라며 "문재인 대표가 '썩은 물'이라는 표현을 쓰고 며칠 안 돼서 이랬다는 것은 기본이 안 된 정치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아는 바와 같이 (표창원 의원은) 65세 이상은 공직금지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노인을 무시하고, 여성을 무시하는 일련의 정치 행동을 보면 참으로 막가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대선만에 당선되기 위해 국민을 무시하고 노인을 무시하고 여성을 무시하는 부도덕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가담했던 사람은 정계를 떠나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