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책임, 새로운 나라 건설에 있다" 개헌 거듭 강조"반기문, 보수행보하면 같이 못해"… 남경필도 우회적 비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경기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경기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유력 대권주자들이 최근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정치행보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 자신의 정치결사체인 '국민주권 개혁회의'의 출범식을 앞두고 있어 예고했던 정치권의 '빅뱅'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이다.

    아울러 그동안은 개헌을 중점으로 한 개혁의 필요성만 역설한 측면이 있었다면 교육혁명이나 대북정책 등 비교적 구체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손학규 전 대표는 16일 "광장의 민심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렸는데 이제 정치권의 책임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있다"며 "개헌으로 권력 구조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정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개헌론으로 포문을 열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7공화국의 건설이고 이것을 위한 개헌이 다가오는 대선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며 거듭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내가 바라는 개헌의 방향은 독일식 책임총리제"라며 "원래 내각제를 반대했었는데 독일은 번영과 통일을 한꺼번에 이룬 나라로 다당제하에서 연립정부를 구성, 협치를 통해 정치적 안정과 연속성을 이뤄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해 사실상 반대를 고수하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에서야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국민투표로 정하자고 선회한 것에 대해서도 "87년 체제로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대통령의 특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아직 반기문 총장의 정치적 색깔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승용차 대신 전동차를 이용하고 다음 날 김치찌개 대화를 한 것을 보면 보수적인 사람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다만 "반기문 전 총장이 보수적 입장에서 정책을 주도하면 같이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경기도지사 후배격인 남경필 지사가 대권 행보를 밟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경기지사 시절에는 정치부 기자들도 잘 만나지 않았을 정도로 도정에 매진했다"며 "광역행정은 밤을 새워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등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경기 의정부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강진일기' 북콘서트에서 참석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경기 의정부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강진일기' 북콘서트에서 참석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손학규 전 대표는 이후 의정부 한 웨딩홀에서 '강진일기' 북콘서트에 참석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개혁과 남북관계의 방향 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며 "개혁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독일에서 거주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독일의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알파벳 'ABCD'도, 숫자 '1234'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는 농담이 있다"라며 "초등학교에 가서야 알파벳을 가르치고 산수는 20까지 덧셈과 뺄셈만 가르친다. 완전히 논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교육의 노예가 됐다"라며 "아이들을 자유롭게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대학교를 졸업하면 그만큼 대우를 받되, 고등학교 졸업자가 직장생활에서 (대졸자와) 같은 나이가 되면 같은 정도의 연봉과 수입을 받는, 이런 것을 보장해 함께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이 서로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마지막 끈인데 그것마저 끊은 것은 잘못"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동안 시행된 강경 기조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독일 보수당(기민당)의 헬무트 콜 수상이 통일했다만, 사민당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에서 시작됐다"라며 "동독에 대해 서독이 교류를 열고 경제적 지원을 하고, 동독 국민들의 경제적 수준을 높이고 의식을 바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통일을 이루려면 군사적으로 때려서 통일하는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서 북한시민의 의식개혁이 일어나고, 그것이 남북관계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학규 전 대표는 오는 19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차 3박 4일간 출국한다. 이후 22일에는 자신의 정치결사체인 국민주권 개혁회의의 발족식에 참여한다.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성격에 대해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나라를 개혁하는 국민운동체"라고 정의한 뒤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