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jtbc의 보도로 ‘최서원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문제의 태블릿pc가 누구의 것이었는지 아직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 태블릿pc를 jtbc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수한 것인지도 불명확한 채 또 다른 최서원 씨의 태블릿pc가 등장해 더 큰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 수사에서조차 지금까지 등장한 3대의 태블릿pc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서원 씨의 태블릿pc는 완전 조작의 연속’이라는 추정을 낳고 있으며, 결국 태블릿pc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태블릿pc 조작 진상규명 위원회(공동대표 김경재)’가 조직돼 활동에 들어갔다.

    이 위원회는 지난 12일 kbs를 항의 방문,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에 대해 진실보도를 하라고 촉구한데 이어, tv조선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를 차례로 찾아가 진실규명 보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위원회는 또 “jtbc의 태블릿 조작보도를 간과하는 한 어떠한 특검의 조사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고, “공영방송인 kbs가 공정, 진실 보도라는 의무를 저버리고 태블릿pc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않는다면 시청료거부운동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여기자협회 측에 jtbc 심수미 기자로 내정된 ‘올해의 여기자 상’ 수상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목동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jtbc '조작보도 중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위원회는 왜 ’최서원 씨의 태블릿pc라는 것이 완전 조작‘ 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을까?

    첫째, jtbc 측에서 태블릿pc가 최서원 씨의 것이라고 단정한 근거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최씨가 상주승마장과 과천승마장에서 태블릿pc로 사진을 찍고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으나,  그 익명의 제보자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또 사진을 찍었다면 태블릿pc에 승마장이나 정유라 씨의 사진이 있어야 하는 데 하나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어 그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jtbc의 첫 보도 당시 최서원 씨의 태블릿pc라고 보여준 화면이 jtbc 소유 데스크톱의 와이드 모니터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와이드모니터에서 ‘뉴스제작부 공용’, ‘jtbc취재 모음’, ‘최순실 파일’ 등 jtbc 것이 분명한 폴더가 발견되었으므로, 이 데스크톱pc에 jtbc가 국가기밀문서라고 주장한 파일들을 옮겨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조작 혐의가 드러나자 최초 방송에선 모니터 화면을 뿌옇게 처리, 확인이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셋째, jtbc가 처음 공개한 최서원 씨와 김한수 행정관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보면 ‘나’와 ‘손님’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jtbc 측은 유독 이 카카오톡 내용만큼은 원본이 아닌 그래픽 처리를 했는데, 그 그래픽에서 카카오톡의 ‘나’의 위치인 오른쪽에 김한수 행정관이, ‘손님’의 위치인 왼쪽에 최서원 씨가 잡혀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26일자  jtbc 보도 당시 김태영 기자는  “태블릿pc창에 떠 있는 카카오 톡 대화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없어서 단순히 간편 안내창만 확인했는데, 최 씨가 김한수 행정관에게 ‘하이’라고 할 정도로 가까웠음을 암시한다”고 했다.

    만약 jtbc 측이 ‘간편 안내 창’을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 정도만 확인했다면 최서원 씨가 쓴 단어인 ‘하이’는 결국 ‘나’(김 한수 행정관)에게 ‘남’(최 서원씨)이 보내온 카톡일 수밖에 없다. ‘간편 안내 창’은 남이 나에게 보내온 메시지만을 띄워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태블릿pc의 주인은 최 씨가 아니고 김한수 행정관인 것이다.

    넷째, jtbc는 더 블루 K사무실의 존재를 지난해 10월18일 경향신문 보도를 보고 파악, 18일에 찾아가 태블릿pc를 같은 달 20일에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 손용석 특별취재팀장은 방송기자연합회에 남긴 특종기를 통해, “이미 10월20일 한참 전에 태블릿pc를 입수해  상암동 비밀 아지트에서 며칠간 격론을 펼치며, 집중 분석한 뒤 청와대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10월19일 고영태의 최서원 연설문 관련보도를 내보냈다”고 했다.

    또 그는 11월25일 민언련 교육 공간 ‘말’에서의  수상소감에서 “태블릿pc 내용분석이 일주일 넘게 걸렸다”고 했다. 그렇다면 태블릿pc는 10월 10일 경에 입수한 것이 된다. 10월10일 경에는 더 블루K 사무실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시기이다.

    한겨레신문의 김의겸 기자도 “분명한 것은 jtbc가 태블릿pc를 주은 게 아니라 누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jtbc의 태블릿pc 입수경위와 장소, 날자 모두가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다섯째, 엊그제는 특검이 장시호 씨에게 넘겨받았다며 최서원 씨의 또 다른 태블릿pc라고 실물을 공개했으나, 이것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났다. 이날 공개한 삼성의 태블릿pc 인 갤럭시탭 s2골드 기종은 2015년 8월 24일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최서원 씨가 같은 해 7월부터 사용했다는 특검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와 같은 의문점을 기자들이 묻자 특검 측은 “삼성에서 최씨에게 시제품을 준 것 같다”고 둘러댔으나, 삼성은 “이 태블릿pc의 뒷면에 있는 스티커는 양산품 이라는 뜻”이라며, “정식 출하를 거치지 않은 제품에는 그런 스티커를 붙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특검 측은 이 태블릿pc의 전원도 켜지 않고 최서원 씨 것이라고 단정 지은 이메일이나 국정개입 관련 자료 등은 일체 보여주지 않았으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했다면서 이동통신망에 가입했는지, 개통한 사람과 요금 납부 등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해 신빙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태블릿pc에 대한 연속된 거짓 보도 등은 결국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최근엔 특검조차도 헌재의 탄핵안 심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특검은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첫 번째 검찰은 그동안 김한수 행정관이 태블릿pc를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주었다고 했으나, 이 보좌관이 사용한 흔적이 없으므로 최서원 씨에게 직접 생일선물로 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한수 행정관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특검은 김 행정관을 재조사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의 태블릿pc는 김한수 행정관의 회사인 머레이컴페니가 개통했는데, 2012년 6월12일  이춘상 보좌관에게 주었다면, 이 보좌관이 사용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므로 태블릿pc를 회수하든지 개통을 중단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4년 3월까지 2년여 동안 그 회사가 요금을 지불해 왔다. 그렇다면 검찰은 왜 최 서원 씨의 pc라면서 김한수 행정관의 회사가 최씨의 pc 이용대금을 계속 냈고, 2014년 3월 이후의 기본요금은 누가 냈는지 밝혀야 한다.

    세 번째 jtbc는 고영태 씨가 “최서원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즉각 “익명의 지인으로부터 최서원 씨가 승마장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는 걸 봤다”고 했는데, 태블릿pc에 들어 있어야 할 승마장이나 정유라 씨의 사진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특검은 태블릿pc가 최 서원씨의 것이라면 결정적 증거인 승마장과 정유라 씨의 사진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검찰은 태블릿pc에 저장된 2012년도와 2013년도 단 두 번의 독일 영사관 로밍 콜만을 증거로 최서원 씨의 태블릿pc라고 단정한바 있다.

    하지만 태블릿pc가 이동통신망에 개통이 되어 있었다면 기지국을 조사하면 실사용자를 간단히 밝힐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특검은 기지국 조사를 즉시 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 jtbc는 최서원 씨와 김한수 행정관의 카톡 대화록을 그래픽 처리했는데, 특검은 태블릿pc의 실사용자를 밝히기 위해 카톡 대화록을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

    카카오톡은 사용자인 ‘나’가 오른쪽에, ‘손님’이 왼쪽에 배치된다. 그러나 jtbc의 그래픽 화면에는 김한수 행정관이 사용자인 ‘나’의 위치에 있고, 최서원씨는 ‘손님’인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만약 이대로라면 태블릿pc 사용자는 김한수 행정관임이 명백하다.

    여섯 번째 지난해 10월24일 jtbc의 첫 보도에서 보여 준 pc화면은 태블릿pc가 아니라 27인치 와이드모니터였다. 이 모니터에서는 ‘jtbc 취재 폴더’ 등 jtbc 취재용 파일이 발견됐다. 그러므로 jtbc는 자사의 데스크톱pc를 최서원 씨의 것인 양 조작 보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다. 특검은 이에 따라 jtbc의 와이드모니터를 압수수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영태 씨는 국회 증언에서 “자신이 보관해온 진짜 최서원 씨의 텅 빈 pc를 검찰에 따로 제출, 검찰은 두 대의 태블릿pc를 갖고 있다”고 증언했다. 엊그제는 특검이 장시호 씨에게 건네받았다며 또 다른 최서원 씨의 태블릿pc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것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특검은 이제 솔직하게 태블릿pc조작에 대해 더 이상 쉬쉬 하지 말고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