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따로' 지도부, 서울시당대회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박선숙·김수민 리베이트 '무죄', 지지율 반등 계기 될까
  • ▲ 9일 오후 충북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충북도당 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당대표와 최고위원·전국여성·청년위원장후보자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9일 오후 충북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충북도당 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당대표와 최고위원·전국여성·청년위원장후보자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연대론'을 둘러싼 국민의당 지도부와 안철수 전 대표 간의 갈등이 1·15 전당대회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연대론에 반대하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전당대회 지방일정에 나오면서부터 당 지도부는 일정상의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대를 앞두고 전 지도부가 한 마음으로 흥행 몰이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모습이 흥행 부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11일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에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해 영남·호남·충청·강원 지역을 순회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대회부터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경기도당 대회부터,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지막인 서울시당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권레이스 막바지인만큼 최대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지만, '연대론'을 둘러싼 지도부의 갈등은 지난 9일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9일 충남·충북·대전과 전날 경북도당 개편대회와 대구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다. 사전 계획된 일정으로 강원도당 개편대회 불참을 제외하곤 모두 출석한 것이다. 

    반면 지난주 안철수 전 대표가 미국에 있던 기간에 열렸던 영남·호남 시도당개편대회에 모습을 나타냈던 지도부는 이때부터 모습을 감췄다. 당 지도부는 중진들과 안철수 전 대표가 역할 분담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연대론'과 관련 예고했던 끝장토론을 앞두고 있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과 비교해 당세가 취약했던 강원·경북 지역 대회에서는 지도부의 불참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북 안동과 대구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워봤지만, 지도부와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총출동했던 지난 호남 일정에 비하면 부족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날 서울 영등포에서 열리는 서울시당 개편대회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현 지도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다만 이들은 연대론을 놓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작부터 신경전이 예상된다. 

    앞서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이 빨리 모여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당이 대선에 임하는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저는 전당대회 전이라도 시간을 내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빨리 논의하고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내 호남 중진은 비박(非박근혜)계 및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자강론'을 연일 주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가정하며 여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는 호남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권주자들도 연대론에 선을 그으며 안철수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대에 출마하는 5명의 후보들이 모두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이같은 '안철수 밀어주기'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9일 오전 충남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충남도당 정기 당원대표자대회와 당대표 및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9일 오전 충남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충남도당 정기 당원대표자대회와 당대표 및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독자노선' 고수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 상정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총장의 중간 낙마를 가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주요 외신들이 미국 뉴욕 검찰을 인용해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뇌물제공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반 총장의 대선가도에 비상등이 켜지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4·13 총선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기소됐던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이날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총선 직후 정당지지율 26.74%를 기록하며 민주당을 앞섰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이 사건을 계기로 내림세가 시작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번 무죄판결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정권 차원의 안철수와 국민의당 죽이기였다"고 규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개편대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는 "그렇지만 저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 책임지고 대표를 내려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간에 '우병우 기획수사'라는 말이 있다. 이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만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