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호의 제1도련선 돌파로 ‘뉴 노멀’ 시대 시작…서태평양 전체 장악해야”
  • 중공군이 자랑하는 항공모함 '랴오닝 호'와 호위함대. ⓒ美CISI 中군사력 평가 섹션 캡쳐
    ▲ 중공군이 자랑하는 항공모함 '랴오닝 호'와 호위함대. ⓒ美CISI 中군사력 평가 섹션 캡쳐


    2017년 들어 남지나해는 물론 동지나해에서도 주변국을 자극하고 있는 中공산당이 결국 속내를 드러냈다. 2007년 美해군 수뇌부를 초청해 조롱하며 외쳤던 ‘서태평양 제패’다.

    中공산당 관영 ‘인민일보’는 지난 8일 “우리 항모는 히키코모리(宅男)가 아니다”라며 “랴오닝 호는 조만간 제2도련선(島連線)을 넘어 동태평양까지 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中‘인민일보’는 이날 ‘번쩍이는 칼을 빼들고 용감하게 행동하는 것이 말보다 낫다’라는 칼럼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中‘인민일보’는 2016년 말부터 서해를 시작으로 동지나해, 남지나해 등에서 호위 함대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항공모함 ‘랴오닝 호’가 최근 미야코 해협을 지나 ‘제1도련선’을 넘었다고 지적하고 “랴오닝 호의 제1도련선 통과에 따라 ‘뉴 노멀(新常態)’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中‘인민일보’는 또한 중공군이 2017년 새해 벽두부터 각종 훈련을 실시하고, 신형무기를 선보이는 상황을 가리켜 “중공이 국방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말한 “국가 핵심이익에 대해 용감히 맞서 싸우고, 고개를 숙이거나 후퇴하지 말고, 어떤 압력에도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에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中‘인민일보’는 “2017년은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공군은 개혁을 착실히 추진하고, 앞으로 나아가 국가이익을 넓히는 중책을 잘 담당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中‘인민일보’의 이번 칼럼은 中공산당의 아시아 지배전략 가운데 첫 번째인 도련선 확보 전략을 대놓고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中공산당의 ‘도련선 전략’이란, 중공의 아시아 지역 미군견제전략이자 서태평양 패권전략 가운데 하나로, 경제력을 키운 뒤 군사력 확장에 나서 서태평양 일대의 패권을 중공이 모두 장악한다는 목표를 단계별로 나눈 것이다.

  • 中공산당과 중공군이 세운 '도련선' 전략. 지도에 없는 '제3도련선'은 서태평양 전체다. ⓒ자주국방네트워크 관련화면 캡쳐
    ▲ 中공산당과 중공군이 세운 '도련선' 전략. 지도에 없는 '제3도련선'은 서태평양 전체다. ⓒ자주국방네트워크 관련화면 캡쳐


    제1도련선은 일본 사세보-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 제2도련선은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미국령 괌-파푸아 뉴기니 일대를 잇는 선이다. 中공산당의 1차 패권전략 마지막 목표인 제3도련선은 일본 북쪽 알류샨 열도, 하와이, 뉴질랜드 일대로, 美해군 제7함대의 관할권과 거의 같다.

    일부 국내 언론들은 中‘인민일보’의 이번 논평이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2016년 12월 26일 논평에서 “중국 함대는 언젠가 동태평양을 순항해야 한다”면서 “중국 항모전단이 美근해에까지 진출할 능력을 갖추면 현재의 해상질서에 대한 많은 ‘생각’을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풀이한다.

    이 같은 해석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中공산당과 중공군이 펼쳐 온 대외전략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이는 2007년 美태평양 사령관을 초청해 놓고 “하와이 서쪽에서 나가라”고 협박했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중공군의 해상전력이 한일 동맹은커녕 美7함대만으로도 벅찬 현실이므로, 일단 대외적으로 협박은 크게 한 뒤 ‘작은 목표’를 취하는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서 ‘작은 목표’란 제1도련선, 즉 한반도 서해와 대만 해협, 남지나해 인공섬과 스프래틀리 군도 일대를 잇는 곳에서 제해권을 완벽히 장악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경우 ASEAN 국가들은 물론 한국, 일본도 국익에 큰 위협을 받게 될 게 분명해 2017년 동아시아 지역 내 긴장은 매우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