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이 사계절 특색에 맞는 공연과 전시로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세종문화회관은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2017-18 세종시즌'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의 연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해 시즌제를 첫 도입한 세종문화회관은 총 48건 463회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2017-18 세종시즌'에서는 57개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 전시 프로그램을 430여 회 추진한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은 "지난 시즌 단 2번의 프로그램 변경이 있었다. 뮤지컬 오프닝이 늦춰졌고, 신년 음악회가 1회 추가됐다. 계획대로 시즌이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마케팅 시도를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한층 강화된 클래식 라인업, 기대되는 초연작과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포진, 세종M씨어터 개관 10주년 기념 무대, 꾸준히 사랑받는 우수 레퍼토리와 어린이 가족공연 등 구성도 다채롭다.

  • 라디오프랑스필 지휘자 Mikko
    ▲ 라디오프랑스필 지휘자 Mikko
    먼저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촐리가 동화적으로 풀어내 인기를 끈 오페라 '사랑의 묘약'(3.22~25, 대극장)이 개막작으로 재공연된다. 예술감독 미코 프랑크가 함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5.25, 대극장)이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상주음악가로 참여하는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4.22 외, 체임버홀), 임동혁-신지아의 연주를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 '클래식 제너레이션'(3.17 외, 체임버홀) 등 실내악 공연이 4회씩 열린다.

    서울시극단은 2017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김광보, 고연옥이 각각 연출과 각색을 맡은 '왕위 주장자들'(3.31~4.23, M씨어터)과 장우재 작가의 연극 '에틱스vs.모럴스'(가제, 10.13~29, M씨어터) 초연 2편을 무대에 올린다.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은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세 명의 인물이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를 펼찬다. 의도치 않았지만 현재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다. 어렵고 딱딱한 작품이 아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풀어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도 가세했다. 2016년 초연된 '마타하리'(6.15~8.6, 대극장)를 비롯해 서울시뮤지컬단과 CJ E&M이 공동 기획하는 '광화문 연가'(12.15~2018.1.14, 대극장), 구한 말 헤이그 특사의 이야기를 그린 '밀사'(5.19~6.11, M씨어터)가 준비 중이다.

    가정의 달과 여름·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어린이 대상으로 한 공연이 연중 이어진다. 코믹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5.3~7, M씨어터),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와우 클래식 앙상블'(5.5~6, 체임버홀), 동요 뮤지컬 '외할머니댁에서의 여름 방학'(8.18~19, M씨어터),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18.1.5~28 M씨터) 등 온 가족이 문화 나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동물과 자연을 주제로 한 두 번째 한국 현대미술 시리즈인 '화화-반려·교감(畵畵-伴侶·交感)'(5월 16일~7월 9일·미술관)과 수학을 닮은 '에셔 특별전-시간과 공간의 경계'(7월 17일~10월 15일·미술관)가 마련됐다.

    1월 1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눈에 띈다. '내 맘대로 패키지', '테마패키지', '서울시예술단 모아보기 패키지' 3개 카테코리 13종의 패키지로 지난 시즌보다 더욱 심플하게 구성했다. 또, 조기예매 할인기간 동안에는 1개만 사도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승엽 사장은 "올해는 더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오랫동안 갈고 닦았다. 패키지 티켓 같은 경우는 2천 세트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공공 예술기관으로서 관객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 세종문화회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사진=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