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대선 경선? '문재인 개헌 보고서' 물타기 하나"

새누리당이 설 이전에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생과 안보문제는 이끌어가야 할 원내 1당이 정권 재창출에만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미 국민 눈엔 민주당 지도부가 특정인을 대통령 후보로 기정사실화시켜놓고 들러리 경선절차를 밟는 것으로 비쳐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미증유의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국회와 정국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제1야당이 민생과 안보는 안중에 없이 정권 재창출의 욕심과 자부심에 들떠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일 추미애 대표가 느닷없이 경선 룰을 들고나온 기자회견은 '개헌 저지 보고서'로 궁지에 문재인 전 대표가 궁지에 몰리자 이를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면서 "개헌 보고서 파문에서 볼 수 있듯 민주당은 사실상 문재인 1인 정당이자 특정세력 사당이 돼 있다"고 했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지난 8일 당내 대선 경선 룰을 마련하겠다면서 대선 준비 돌입을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대세를 굳히면서 다른 주자들의 이탈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내 잠룡들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강하게 비판하며 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헌재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재판관은 법적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탄핵심판에 임해야 한다"면서 "더구나 본인이 원하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안되면 혁명 운운하는 협박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 문제 역시 이날 상임전국위원들을 재소집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지난 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가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상임 전국위원회 개최는 최소한의 비대위원이라도 구성해서 통상적인 당 운영을 우선 하려는 것"이라며 "그걸 하지 못하도록 회유와 협박으로 방해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방해하는 세력들은 즉각 방해공작을 중단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어떤 패거리 농단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