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침투용 소형 잠수함 생산 중단하고 관련 기술자 신포로 이주시켜
  • ▲ 북한 소식통들이 1만 톤급 잠수함 건조대가 있다고 지목한 신포선박수리공장의 모습.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 북한 소식통들이 1만 톤급 잠수함 건조대가 있다고 지목한 신포선박수리공장의 모습.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실을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에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5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3,000톤급 잠수함 2척을 건조하고 있고, 이 중 한 적은 완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은 또한 “북한 당국이 1만 톤급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신포선박수리공장’에 대형 선박 건조대(도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1만 톤급 잠수함이라면, 舊소련이나 중공군이 보유한 핵추진 잠수함과 같은 급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청진조선소에서 잠수함 건조에 동원됐던 기술자들과 제관공들, 그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신포선박수리공장으로 보냈는데,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겠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잠수함 생산에 동원됐던 기술진과 우수한 제관공들만 따로 선발해 신포선박수리공장으로 보냈다”면서 “청진조선소에 있다가 신포로 이사한 기술자 가족들을 통해 그곳에서 새로운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청진조선소는 2014년부터 시작된 국방 현대화 5개년 계획에 따라 2016년 5월까지 침투용 잠수함을 생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에는 잠수함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남도 소식통은 “신포에는 봉대보일러공장, 신포조선소, 신포선박수리공장까지 3곳에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건조대가 있는데, 제일 큰 것은 신포선박수리공장에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금 신포조선소, 신포선박수리공장에서는 3,000톤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면서 “신포선박수리공장에서 건조하는 잠수함은 어항동 고개에 올라가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신포조선소에는 길이 160m, 폭 30m의 잠수함 건조대가, 신포선박수리공장에는 길이 180m, 폭 25m의 건조대가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가운데 신포선박수리공장의 건조대는 1만 톤급 대형 잠수함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했다고.

    소식통은 “김정은이 2014년에 1만 톤급의 대양 잠수함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신포선박수리공장의 건조대는 이 명령에 따라 확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주장을 믿기는 쉽지가 않다. 북한은 예전부터 소형 침투용 잠수함은 자체 건조해 왔지만, 3,000톤급 이상의 중대형 잠수함 자체 건조는 추진체계와 선체용 고장력 철강 조달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이 은밀한 경로를 통해 舊소련의 대형 잠수함 기술을 입수, 이를 토대로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이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을 만들게 되면, SLBM인 ‘북극성-1호’를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되는 것은 물론 한반도 주변의 해상안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