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의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 꿈을 힙합과 라틴 음악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제62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과 제5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15년 국내 초연에서 랩, 힙합, 스트릿 댄스 등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와 흥겹고 강렬한 리듬으로 풀어내며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월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프레스콜에는 원미솔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가와 정원영-블락비 김유권(우스나비 役), 박강현-차학연-이상이(베니 役), 오소연(바네사 役), 최수진-나하나(나나 役)가 참석했다.

  • 이날 그룹 블락비의 김유권은 "블락비로 무대에 설 때는 아이돌로서 무조건 멋지게 보여야 한다. 그런데 배우로서는 그동안 가꿔놨던 이미지들을 다 내려놓고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며 뮤지컬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본명 차학연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그룹 빅스의 리더 엔은 "메인보컬 레오, 켄 두 멤버가 뮤지컬을 먼저 시작했지만 사실 연습생 때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알고보면 제가 선배다"라며 "레오와 켄과는 다른 저만의 색깔이 있다. 연기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연기적인 요소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인 더 하이츠'는 초연에 이어 이지나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채현원-김재덕 안무감독 등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의기투합해 스토리와 캐릭터, 음악, 안무 등을 탄탄하게 보강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또,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멤버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김성규(인피니트), 키(샤이니), 오소연, 제이민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김유권(블락비), 박강현, 차학연(빅스 엔), 안재효(블락비), 이상이, 최수진, 나하나가 새롭게 합류했다.

  • 원미솔 음악감독은 "한국 사람들에게 라틴은 생소한 장르로 구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저 흉내내는 것이 아닌 그들의 자유와 저항의식을 맛깔나게 녹여내고 싶었다. 대중적인 멜로디에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코드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스나비' 역의 정원영은 "'인 더 하이츠'의 가장 큰 매력은 희소성이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가 랩과 라틴의 장르로 도전한다는 자체가 즐거운 작업이다. 기존에 국내에서 선보인 뮤지컬과 확연히 다른 특별함이 있다. 무엇보다 신나고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가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인 더 하이츠'는 극작, 작곡, 작사에 직접 주연을 맡은 린 마누엘 미란다가 학창시절부터 써 온 뮤지컬이다. 그는 1980년 미국 뉴욕에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꿈과 희망을 랩과 스트릿 문화로 승화시켜 이민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인 더 하이츠'는 린 마누엘 미란다의 삶까지 투영해 불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자 10달러 지폐의 주인공 알렉산더 해밀턴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을 선보여 제70회 토니 어워즈에서 역대 최다 후보 기록, 최우수 뮤지컬, 음악상 등 11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 [사진=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