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극도로 위험한 자들이 전장으로 돌아가는 것 막아야” 반발
  • ▲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더 이상 풀어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자 트위터 캡쳐
    ▲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더 이상 풀어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자 트위터 캡쳐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더 이상 풀어주지 마라. 그곳에 수감됐던 극도로 위험한 자들이 다시 전장(戰場)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45대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유세 기간 동안 테러리스트와 용의자, 테러 협력자 등을 수감해 놓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당선자는 2014년 10월 31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겼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많은 자들이 지금 ISIS(대쉬)나 다른 미국의 적대세력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지금보다 나은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이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집권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애겠다”고 밝힌 뒤 수감자들을 다른 일반감옥으로 이감하거나 풀어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지난 3일 트럼프 당선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그가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중 강조했던, ‘관타나모 수용소 존치’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 CNN 등 트럼프 당선자에 반대하는 美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날, 美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 퇴임 전에 관타나모 수감자를 추가로 이감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전하면서, 이 주장을 비판했다.

    美주요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법률까지 만들려 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히자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수감자들을 이감하거나 석방해 왔다.

    이를 통해 2009년 취임 당시 240여 명이던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는 40명까지 줄어들었다. 최근의 수감자 이감 조치는 2016년 11월 19일로, 수감자 59명 가운데 19명을 해외로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6년 11월 23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및 수감자 이송’을 담은 201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대못 박기’를 한 것이다.

  • ▲ 일명 '관타나모 수용소'로 알려진, 쿠바 美해군기지 내 '캠프 델타 1'의 입구.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명 '관타나모 수용소'로 알려진, 쿠바 美해군기지 내 '캠프 델타 1'의 입구.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대못 박기’에 트럼프 당선자는 굴복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동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반대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를 미국의 적으로 가득 채울 것”이라며, 이 같은 시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일반인들에게는 ‘관타나모 수용소’로 알려진 곳의 정식 명칭은 쿠바 관타나모灣의 美해군기지 내 ‘캠프 델타 1’이다.

    ‘캠프 델타 1’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알 카에다’를 비롯한 세계 주요테러조직 대원과 부역자, 용의자들을 수용했던 곳이다.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는 이곳에서 포로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심각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