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손 전 대표 설전에 "선거 때 정치인들 이합집산-정계개편 흔히 있는 일"
  •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성북구 장위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성북구 장위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의사를 밝힌 손학규 전 대표를 겨냥,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공범으로서 책임이 있는 그런 새누리당, 또는 새누리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비박(비박근혜) 이런 분들의 정권연장을 돕는 일은 하지 말아야 된다"고 말했다.

    중도진영을 폭넓게 아우르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으로 빅뱅을 예고하고 나선 손 전 대표의 움직임에 강한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장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 전 대표와의 설전에 대한 질문에 "선거 때가 닥치면 정치인들이 다시 이합집산을 한다든지, 정계개편을 한다든지 이런 일들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야권통합을 강조하는 문 전 대표를 향해 "과거처럼 통합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어긋난다"며 "민주당이 패권세력에 의해서 장악이 되면서 60년 전통 민주당의 그런 전통이 아주 많이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협력에 대해 "새로운 나라의 개혁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런 문은 열려 있다"며 거듭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말라.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되면 다시 한국 정당정치는 큰 혼란에 빠진다"며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장위시장을 방문해 한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장위시장을 방문해 한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새해 첫 민생행보로 재래시장을 찾은 문 전 대표는 시장에서 귤과 어묵을 사먹고, 외손주를 위한 옷을 구매하는 등 서민적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시장에서 진행된 상인들과의 대화에서 "자영업자들의 민생을 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재개발 문제도 관심을 가지겠다"며 "대형마트와 종합쇼핑몰이 전통시장 상권을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위시장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문 전 대표를 안내하며 상인들에게 "문 전 대표는 제1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문 전 대표는 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온 국민들이 더불어함께 잘 사는 국민성장을 이루려면, 6백만 자영업자, 이런 정통시장 상인들의 삶이 좋아져야 한다"며 "전통시장 살릴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