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입증하기 어려운 문제…사람들이 모르는 ‘사실’, 화 또는 수요일 공개”
  • ▲ 2016년 12월 31일 '신년파티'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美NBC 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6년 12월 31일 '신년파티'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美NBC 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는 명목으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 가운데 트럼프가 “내가 아는 사실은 다르다”며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美대통령 당선자는 2016년 12월 31일 신년맞이 파티를 위해 찾은 플로리다 소재 ‘마라라고(Mar-a-Lago)’ 별장 앞에서 美NBC뉴스와 짧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美정보기관들이 “러시아가 美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해킹(비밀공작)을 했다”고 결론을 내린 데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해킹이라는 범죄는 증명하기가 꽤 까다롭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美NBC뉴스의 질문에 “(러시아의 해킹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美정보기관들)이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면서 “나는 열 살 때부터 PC를 다루기 시작해 해킹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고 있는데, 이 문제는 증명하기가 꽤 까다롭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어 “나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보면 확실하지는 않지만 (러시아 정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美NBC뉴스를 향해 “여러분은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그 부분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던졌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트럼프 내각은 사이버 보안에 어떻게 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수위와 내 주변 사람들은 극도로 민감한 정보나 사안 등은 절대 유무선 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면서 “옛날식이지만 이런 게 더 낫다. 우리는 사이버 통신의 보안성을 매우 낮게 본다”고 답했다.

    美NBC뉴스는 “트럼프는 러시아가 美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美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했다는 정보기관의 보고를 믿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해킹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국가안보국(NSA)가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진 뒤인 2016년 9월 에드워드 스노든은 “이번 해킹은 정황상, 그리고 상식적으로 볼 때 러시아 정부의 ‘경고’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후 美민주당과 행정부, 정보기관 등은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해 왔다.

    하지만 만약 오는 2일 또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美정보기관들의 보고가 틀렸다는 '증거'를 실제로 공개할 경우  美사회에 퍼진, 언론과 정부, '진보진영'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