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겨냥한 새누리, "당 위한 살신성인…다른 당대표도 지켜보겠다"
  •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그는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면서 2일 오전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그는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면서 2일 오전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정현 전 대표는 2일 오전 9시쯤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하면서 당 출입기자들에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면서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국민 앞에 과거의 잘못을 책임지고 당을 위해 살신성인하고 국민께 책임지려는 지도자의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전직 당 대표는 어떻게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지 국민과 함께 우리 당이 지켜보겠다"면서 탈당한 김무성 전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김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공식적인 당의 입장 결정은 이르면 오는 3일 비대위원장께서 당무에 복귀하면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당 '인적청산'의 범위에 대해 ▲박근혜 정부 하에서 새누리당에 4년 동안 책임 있었던 자리에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 ▲4·13 총선에서 패권적 행태로 구민에 실망을 준 사람 ▲ 박 대통령 출범 이후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며 상식에 지나치는 언사로 눈살을 찌푸리는 행태를 보였던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거다"면서 "스스로 도의적 책임으로 2선 후퇴, 정치적 책임으로 자진 탈당을 결정하라"고도 했다.

    그러나 인 비대위원장은 이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지난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1일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 참배를 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하는 등 당무를 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정현 대표가 제출한 탈당계는 이르면 오는 3일, 인 비대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면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다른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기간을 정해서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본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저부터도 그렇고 누가 누구에 강요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려하고 몰아내듯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새누리당 의원과 지금 나가신 의원분들 중 자유로울 수 있는 분들이 없지 않으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