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출신 이동흡, 당대 최고의 검사 이명재…'탄핵 무산' 진용 강화
  • 헌법재판관 출신인 이동흡 변호사. ⓒ연합뉴스
    ▲ 헌법재판관 출신인 이동흡 변호사.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헌법재판관' 출신인 이동흡(65) 변호사와 검찰총장을 지낸 이명재(73) 민정특보가 탄핵심판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상견례를 했다.

    3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마지막 준비기일(3차)과 1월부터 시작되는 변론절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면담에는 이중환 변호사를 비롯해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9명의 대리인단 중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일부 변호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개별적으로 만난 적은 있었지만 대리인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대리인단과는 별도로 이동흡 변호사와 이명재 특보가 상견례 자리에 동석했다는 점이다.

    대리인단 중 헌법재판소 출신이 없다는 점에서 이동흡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 측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환 변호사와 전병관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서 근무했지만 2년 파견근무라는 짧은 경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출신의 이동흡 변호사는 수원지방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장을 역임했고 2006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6년 동안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야당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러한 경험은 대리인단이 탄핵을 방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동흡 변호사가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직접 합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문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명재 대통령비서실 민정특보. ⓒ연합뉴스
    ▲ 이명재 대통령비서실 민정특보. ⓒ연합뉴스

     

    이명재 민정특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 수사 준비를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재 특보는 대검찰청 중수부장과 부산고검·서울고검장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검찰총장을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재 특보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법률 자문역을 계속해 왔고 탄핵심판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재 특보의 명성은 이미 전국적으로 자자하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명재 특보를 가리켜 '당대 최고의 검사'라고 칭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명재 특보는 아직까지도 후배 검사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서울지검장과 광주 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 서울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최환 변호사 등이 추가로 대리인단에 합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리인단은 상견례에서 탄핵소추사유 가운데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 사례로 적시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행적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이미 소명한 대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억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회가 제기한 탄핵 사유가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헌재는 지난 22일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에 "문제의 7시간 동안 청와대의 어디에 위치했는지, 어떤 업무를 봤는지 남김없이 밝혀 달라"며 시간대별 구체적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통령 대리인단은 지난 27일 "대통령이 법정에서 직접 말하지는 않겠지만 명쾌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에 세월호 사고 당시에 대한 구체적인 동선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리인단 측은 박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 비밀유지의무 조항으로 말씀드리지 못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내년 1월 3일 첫 공개변론과 1월 5일 두 번째 공개변론이 잇따라 열리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이 이어지는 이번 주말,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 등 법률 대응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