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집권 플랜' 제시… 대선공약 개발 착수 예고조기 대선 앞두고 민주당과 '호남 쟁탈전' 격화될 듯
  • ▲ 국민의당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텃밭 호남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각각 호남 4선의 주승용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선출되면서, 침체된 지지도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는 29일 "의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해서 그걸 우리 당의 당론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이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고 지지율이 계속 침체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를 지지해주셨던 호남에서조차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지지율 회복이 시급하다"고 '호남 회복론'을 역설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기자간담회에서 "친박(親朴)과 친문(親文)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협상과 대화 테이블에 올라가야 한다"며 "그래야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조배숙 신임 정책위의장은 "저희 당의 존재감을 더욱더 강력하게 국민에게 부각시키고, 또 곧 다가올 대선에 저희 당이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 당이 구심점을 되찾고 대선정국과 개헌정국을 리드해가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책에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주승용-조배숙 의원은 경쟁상대였던 김성식-권은희 의원보다 먼저 과반인 18표를 획득하면서 당선됐다. 전체 의원 38명 중 박선숙·박준영·김수민 의원 등 3명은 검찰 기소로 당원권이 정지돼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5월까지로 정해져 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주승용-김성식 두 후보가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어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26년만의 4당 체제에서 각 정당간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고돼 중량감 있는 주승용 의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사실상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을 회복해야한다는 절실함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이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통합과 소통,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며 "각 당의 원내대표 면면을 보면 3~4선이다. 우리가 앞으로 협상 주도권을 갖기 위해선 최소 4선은 돼야 리딩파티 역할을 할수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6년의 정치경력, 최고위원·사무총장·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역임하며 쌓아온 풍부한 경륜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수석 최고위원을 맡은 바 있어 급변하는 정치지형 속에서 당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당내에서 들린다. 


  • ▲ 국민의당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와 조배숙 신임 정책위의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찍고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와 조배숙 신임 정책위의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찍고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시하는 원내대표가 아닌 경청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333 집권 플랜'을 가동하겠다며 원내와 교섭단체간 협상, 정권교체를 위한 각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원내를 ▲의원총회 내실화로 인한 집단 지성 발휘 ▲의원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적재적소 배치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한 상임위 현안 지원의 원칙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교섭단체간 협상 방향으로는 ▲4당체제에서도 협상 주도권 행사할 것 ▲야권 공조는 강화하되 협치정신 발휘할 것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을 위한 투명한 협상 원칙을 세울 것을 다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 ▲즉각 대선 준비체제로 전환해 대선공약 개발 착수 ▲국가 대개혁위한 입법과 개헌 추진 ▲외부 전문가와의 공부모임 정례화 등을 내세웠다. 

    한편 국민의당이 원내사령탑을 호남 중진으로 교체하면서 호남민심을 둘러싼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쟁탈전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최근 각각 광주를 방문하는 등 이미 신경전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7일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열린 중진회의에서 민주당 친문세력을 겨냥, "당내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파괴했던 계파 패권주의는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의 분열로 그 한 축이 무너졌지만 아직도 무너뜨려야 할 또 다른 축이 남아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날 "만약 우리 당을 근거 없이 비난한다면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호남에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고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