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야권의 분열' 감옥에 가두려는 사악한 시도 중당하라" 불쾌감 표출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야권통합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에 대한 명분을 내세워 정계개편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광장에서 촉발된 촛불민심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으려면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야권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그는 "지금처럼 야권이 분열돼있는 상황에서는 승리의 전망이 낮다. 내년에는 반드시 야권통합이 이루어져서 김근태 의장의 소망을 달성하는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야권통합 문제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통합하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통합을 하지 못하게 하고 분열을 말한다던가, 적의 적은 동지라는 음험한 마음으로 또는 악마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당리당략적이고 정치공학적인 삿된 마음으로 통합을 막고 분열을 획책한다면 민주주의 회복은 더딜 것이고 정권교체는 결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내년 1월부터는 야권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며 "촛불민심을 가만히 보면 야권이 공조 균열 소지를 보이면 힘을 합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야권통합 화두를 강하게 던지는 배경은 최근 4당 체제를 기점으로 불 붙은 정계개편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이 개혁보수신당 및 비문계 인사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정계 흐름의 방향이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감이 깔려있다는 얘기다.

    제1야당으로서 야권통합을 주도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향후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민주당의 주장대로 야권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상태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야권통합 주장 자체가 대단히 모욕적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야권통합을 주장한 추미애 대표를 향해 "야권이 분열해서 패배했는가. 표계산을 위한 통합을 입에 올리기 전에 진심을 담아주길 바란다"며 "국민의당을 '야권의 분열'이라는 감옥에 가두려는 사악한 시도를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치하시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최근 "공개적으로 민주당에서 통합 이야기하는데 이 또한 우리당에 대한 대단한 결례"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야권 안팎에선 친문 패권주의로 야권의 분열을 초래한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적젆게 나온다. 민주당의 진정성 없는 야권통합 주장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