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생일, 김정은 관련 행사서 대대적 우상화…신년사로 남남갈등 유발
  • "아들, 이젠 네 차례다." "헤헤, 그래도 될까요?" 통일부는 북한이 2017년부터 김정은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아들, 이젠 네 차례다." "헤헤, 그래도 될까요?" 통일부는 북한이 2017년부터 김정은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지난 26일 폐회한 북한의 노동당 초급 당위원장 대회 분위기는 예전의 북한 군중행사와 조금 달랐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 진행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일부는 2017년 북한 내에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대대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26일 공개한 ‘2016년 북한정세평가 및 2017년 전망’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부는 ‘2016년 북한정세평가 및 2017년 전망’에서 “2017년 8월 열리는 ‘백두산 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 급으로 끌어올려 권력승계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일부가 꼽은,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계기가 될 북한의 주요 행사로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 4월 11일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기념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7월 17일 김정은 ‘원수’ 칭호 부여일 등이었다고 한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2017년에는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외부세계와의 ‘관계 재정립’을 목표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 등은 피하는 대신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와 ‘美-北 평화협정 체결’ 등 기존의 요구를 계속 반복하면서, ‘대화’를 하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일부는 또한 북한이 2017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국, 미국, 일본, EU 등의 독자 대북제재에 대한 부당성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면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와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통일부는 북한이 대외 선전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시작으로 대남 선전선동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의 ‘민간단체’와의 접촉을 요구하며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한편, 대북제재로 쪼그라든 ‘외화벌이 수단’을 대체하기 위해 주민들에게는 ‘자력갱생’과 ‘속도전’을 요구하고, 해외에서는 새로운 ‘외화벌이 개척’에 몰두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고 한다.

    북한이 김정은의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도 북한 주민들과 노동당 간부, 인민군 군관들이 얼마나 이에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김일성 때나 김정일 때에도 ‘우상화’를 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 10년 이상의 내부 권력투쟁과 숙청이 있었음을 떠올리면, 김정은의 측근들이 체계를 잘 잡고 있다고 해도 몇 년 동안은 ‘피의 숙청’이 계속되거나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과 기층 노동당 간부, 인민군 초급 군관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