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임명에는 "우리와 뜻 크게 다르지 않다…극단적 생각하는 분 아냐" 해명
  •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6일 의원총회에서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개혁보수신당'은 오는 27일 새누리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해 새롭게 창당하려는 정당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6일 의원총회에서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개혁보수신당'은 오는 27일 새누리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해 새롭게 창당하려는 정당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오는 27일 탈당 후 창당예정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겨냥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따라가겠다는 분이 많다"며 평가 절하했다.

    여전히 지역구 여론을 예민하게 청취하고 있는 의원들을 향해 당에 남아줄 것을 청하는 마지막 호소의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오는 27일 탈당을 결행하는 사람이 35명 규모라고 하지만 저는 그 숫자를 채우지 못할 거로 예측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그분들이 신당을 만들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그 힘으로 새누리당을 새 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면서 "왜 불확실한 다른 살림을 차리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주축으로 가는 두 분도 의기투합하는 것 같지 않다"면서 "둘 중 한 분이 대통령 후보니까 쫓아간다는 분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이 아닌 신당을 택할 거라는 생각으로 간다는 사람이 많다"고도 주장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의 당선이 좌절되고 유승민 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에 추대되는 것도 어려워지자, 오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키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당초 비주류의 주축으로 지목된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탈당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유승민 의원은 우선 당에 남아 보수개혁 하는 방향을 고수한 반면, 김무성 의원은 탈당을 우선 해법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세훈·남경필·원희룡·김문수 등 비박계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모였던 회동에서도 이들은 일치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다. 당시 당 지도부를 맡고 있던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지적은 이처럼 비박계가 그간 향후 플랜과 구심점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이 성공하려면 개혁적 모습과 더불어 추진력이 필요한데, 구심점이 없어 성공할지 의문이 든다는 설명이다.

    일부 비박계는 반기문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를 구심점 삼으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직접 반기문 총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지금 청주가 지역구지만 예전 지역구인 진천·음성군을 속된말로 10년 빠대고 다닌 사람"이라며 "그분을 잘 안다는 사람은 많지만 저만큼 가까운 분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야당은 후보가 많으므로 보수정당을 선택할 거라 보는데 이제부터 개혁해서 환골탈태 정당으로 만든다면 신당에 질 것이라 생각 안 한다"면서 "탈당하는 30여 명 내외의 의원님들에 전화해주시고 설득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막판까지 탈당 러시 막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오는 27일 실제 탈당할 의원의 숫자도 당일이 돼 봐야 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영남과 수도권 지역구에서는 탈당에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게 감지돼 탈당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인명진 목사를 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지목한 것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명진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지만(내정자로 선정하기 전에) 먼저 몇 가지 정책을 점검했다"면서 "이분이 좌파였으면 (비대위원장직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