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특전사 출신인 내가 종북? 군대 기피자가 종북" 주장

종북세력 한줌도 안된다고? 문재인의 위험한 안보관

싱크탱크 2차 포럼서 '강한 안보' 강조…외연확장-지지층 결집 발언

김현중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25 15:37:29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2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사악한 색깔론과 망국적인 종북몰이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북한을 추종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은 채 한 줌도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 '국민성장 정책공간'이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2차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국민을 편 갈라서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이 종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종북주의자는 한 줌도 안 된다고 주장하며 강한 안보론을 내세운 것은 지지층 결집은 물론 외연 확장을 위한 의도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탄핵 정국을 틈타 '이석기 석방' '통진당 부활' 구호가 난무하는 등 종북세력이 활개를 치는 마당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현재의 상황과는 거리가 먼 안일한 안보의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종북 비판에 대해선 "특전사 출신인 나보고 종북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며 "저는 오늘부로 종북의 의미를 새로 규정한다. 군대 피하는 사람들이 종북"이라고 주장했다. 특전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권을 향해 역공을 펼친 것이다.

그는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자기들 편이 아니면 종북으로 몰았다"며 "그렇게 국민을 편 갈라서 적대하게 하고 가짜보수가 진짜보수인양 국민을 속였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대통령이 탄핵되면 이번 대선은 사실상 군 통수권자 부재 상황에서 치러진다"며 "가짜 안보세력들이 종북 타령할 게 아니라 초당적 안보협력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가 대선국면에서 여권의 종북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안보 이슈를 선점하며 선제적 압박 공세를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안보의 첫째 사명은,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을 침탈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과거 민주정부 10년은 그렇게 했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실패했다"고 전현직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NLL이 뚫렸다. 정부발표대로라면 해군 초계함이 우리 영해에서 북한 잠수함에 의해 감쪽같이 폭침되었고, 연평도는 포격당했다. 무능한데다 책임도 지지 않는 것, 그것이 가짜 보수정권의 가장 큰 적폐다"며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긴커녕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 시절 'NLL포기' 논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대북결재' 논란 등을 야기한 문 전 대표가 '강한 안보'를 내세우며 종북 타령 운운하는 게 과연 적절하느냐의 비판이 나온다. 북한 결재 논란 등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한 후에 자신의 안보관을 밝히는 게 순서라는 지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2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문 전 대표는 이날 국방의무와 병역의 불공정 문제를 언급하며 "병역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립해서, 모두가 평등하고 공정하게 국가에 충성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사병급여를 최저임금과 연계시켜, 최저임금의 30%, 40%, 50%식으로 연차적으로 높여감으로써 병역에 정당한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사실상 대선공약과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이제 더 이상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은 강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저 문재인은 그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가고 누구라도 만나겠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에 먼저 갈 수도 있느냐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사상검증처럼 되는 슬픈 현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무조건 미국 먼저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을 이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돼 북한과 미국에 둘 다 갈 수 있다면 어디를 먼저 가겠느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말한다. 나는 북한을 먼저 가겠다"고 주장해 '위험한 안보관' 논란을 야기했다.

한미동맹 문제에 대해선 "더욱 공고히 할 준비가 돼 있다. 한미관계는 70년 친구 사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호혜적이고 건설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외연확장을 위한 의도적 주장도 쏟아냈다.

'미국보다 북한 먼저 방문', '사드 배치 재검토' 등의 주장을 쏟아낸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미국 트럼프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그는 또 "우리는, '21세기 징비록'을 쓰는 마음으로 강한 안보 튼튼한 대한민국을 준비해 왔다. 누가 준비된 세력인지, 누가 가짜안보세력이고, 누가 진짜안보세력인지 국민들은 알 것"이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야권에서조차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부터 먼저 가겠다. 이번에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 안 되면 혁명을 해야겠다'고 한다"며 "이젠 그 분의 입을 탄핵할 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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