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테러 일으킨 뒤 알프스 산맥 인근 샹베이로 탈출, 기차 갈아타고 밀라노로
  • ▲ 독일 베를린의 시장을 향해 트럭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아니스 암리'가 이탈리아 경찰에게 사살됐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독일 베를린의 시장을 향해 트럭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아니스 암리'가 이탈리아 경찰에게 사살됐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9일 오후 7시경(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중심가의 시장을 대형 트럭으로 공격한 용의자가 23일 오전 3시(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美폭스뉴스, 블룸버그 통신, 英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와 독일 정부가 사살된 사람이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인 24살 튀니지 남성 ‘아니스 암리’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아니스 암리’ 사살 과정에 대해 설명했고, 메르켈 총리는 이탈리아 경찰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외신들이 전한 데 따르면, ‘아니스 암리’는 23일 오전 3시경(현지시간) 밀라노 인근 세스토 산 지오반니 기차역 앞 광장을 걸어가던 중 2명의 이탈리아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받았다고 한다.

    ‘아니스 암리’는 신분증을 꺼내는 척하다 “X같은 경찰XX”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경찰 한 명의 어깨를 쏘았고, 그 옆에 있던 경찰이 즉시 총을 꺼내 ‘아니스 암리’의 가슴을 쏴 사살했다고 한다. ‘아니스 암리’를 사살한 경찰은 29살의 수습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아니스 암리’가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즈음, 그가 테러조직 ‘대쉬(ISIS)’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비디오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함께 나왔다.

    ‘아니스 암리’가 이 비디오를 찍은 것이 베를린 트럭 테러 전인지 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쉬’의 두목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신의 이름으로 ‘십자군 동맹’을 공격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아니스 암리’에 대한 다른 소식들도 나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니스 암리’는 2011년 초 북아프리카 일대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재스민 혁명’ 당시 튀니지에서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몰래 들어왔다고 한다. ‘아니스 암리’는 이탈리아에서 지내면서 시칠리 섬 난민등록센터에 불을 질러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한다.

    2015년 ‘아니스 암리’가 석방된 뒤 이탈리아 정부는 그를 튀니지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튀니지 당국이 송환절차를 시행하지 않고 미적거리는 사이 독일로 도망을 쳤다고 한다.

    ‘아니스 암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테러를 저지른 뒤 어떻게 도주했는지도 확인됐다. 이탈리아 대테러 부서의 조사에 따르면, 그는 독일에서 알프스 산맥이 있는 프랑스 샹베리로 도망친 뒤 이탈리아 북서부 토리노까지 열차를 타고 이동했고, 토리노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밀라노로 숨어들었다고 한다.

    ‘아니스 암리’가 이탈리아 경찰의 기민한 대처로 사살됐지만,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는 사후 대응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독일 정부는 수도 베를린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뒤 그를 추적했지만 행방을 찾지도 못했고, 이미 수 년 전부터 테러와의 연관성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음에도 범죄를 예방하지 못한 점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