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반기문? '기름장어', '배신자',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
  • 북한 선전매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맹목적 비난을 또 시작했다. 사진은 반기문 총장.ⓒUN
    ▲ 북한 선전매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맹목적 비난을 또 시작했다. 사진은 반기문 총장.ⓒUN

    북한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초보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한 원시인'이라며 인신공격을 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반기문 총장이 고별회견에서 대권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그런다고 누가 반겨줄 사람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반기문 총장을 겨눈 한국 정치권의 비난 문구를 그대로 인용했다. 심지어 이름을 이용해 조롱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기름장어', '배신자',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이라는 별명도 붙여졌다"면서 "한마디로 온갖 욕설과 비난으로 일관된 지저분한 여론을, 등이 휘도록 짊어지고 있는 것이 반기문"이라고 폄훼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출처불명의 문구를 인용해 "어느 책에 '원시인은 본능으로, 현대인은 여론으로 산다'는 글귀가 있다"면서 "반기문에게 접목해보면 정치인은커녕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초보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한, 본능 위주의 원시인 정도로나 치부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외·대남 선전매체들의 '반기문 때리기'는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그 빈도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북한 선전매체가 반기문 총장을 두고 계속해서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내 정세 혼란과 차기 대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도모하기 위한, 일종의 '흔들기'라는 추측은 가능해 보인다. 반기문 총장이 보수 성향의 잠룡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