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13.2% 친박계 정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려범보수 지지율 30%대로 외연 확장… 반기문에 '청신호'
  •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설문 결과, 비박계 정당(18.7%)이 친박계 정당(13.2%)을 누르고 정당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설문 결과, 비박계 정당(18.7%)이 친박계 정당(13.2%)을 누르고 정당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비박계 정당이 2위, 친박계 정당이 3위를 차지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양자를 합하면 기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는데다, 비박계 정당이 일부 무당층과 야권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수정당의 분당을 계기로 보수 세력이 중도 방향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라디오 〈뉴스쇼〉의 의뢰로,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계 정우택 의원의 승리로 끝난 다음날인 17일 전국 유권자 9739명 중 최종 응답한 1003명(응답률 10.3%)을 대상으로 설문해서 2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비박계 정당은 18.7%로 친박계 정당과 국민의당을 누르고 정당 지지율 2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30.3%로 1위였다. 비박계 정당의 뒤로는 친박계 정당이 13.2%로 3위를 마크했고 국민의당은 10.5%로 4위에 머물렀다.

    여론조사는 유무선 혼합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비박계 정당이 친박계 정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종래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유권자층은 여전히 친박계 정당이 호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좁혀보면, 친박계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44.4%였고, 비박계 정당 지지층은 26.6%였다.

    이처럼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의 약 절반 정도가 여전히 친박계 정당 지지층으로 잔류하는 가운데, 비박계 정당은 무당층과 야권 지지층 일부를 흡수해 정당 지지율 2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7~18%에 불과하지만, 분당하면서 (비박계 정당과 친박계 정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30%로 지지율이 확장되는 모습"이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새롭게 보수를 재편하면, 보수의 파이가 커지면서 본인도 미래권력으로서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