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 붙잡았던 파키스탄 출신 용의자 석방…“범인 총기무장 가능성” 경고
  • 지난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트럭 테러가 일어난 독일 베를린 시장의 위치. 시내 중심가인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트럭 테러가 일어난 독일 베를린 시장의 위치. 시내 중심가인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2월 18일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서는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연휴 준비로 북적이던 시장을 덮쳤다. ‘트럭 테러’였다.

    英‘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12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사상자 가운데는 외국인 관광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발생 직후 시장에서 2km 떨어진 공원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20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신문사 ‘베를리너’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붙잡았던 용의자는 2015년 12월 독일에 들어와 망명신청을 했던 파키스탄 출신 20대 청년 ‘나베드 바루치’로, 경찰 조사 결과 트럭 운전사를 살해했다는 증거나 그가 운전했다는 증거가 없어 더 이상 구금할 수 없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는 현재 독일 경찰이 트럭의 원래 운전사인 폴란드人이 총에 맞아 숨진 사실에 주목, 용의자가 여전히 총기로 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英‘텔레그라프’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은 이번 ‘베를린 트럭 테러’로 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기독민주당(DCU)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에게 ‘문’을 열어준 것이 ‘테러 빈발’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베를린 트럭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주재 독일 영사관 자폭테러 간의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밤(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마자리 샤리프에 있는 독일 영사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이 저지른 이 테러로 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사상자는 대부분 민간인이었다고 한다.

  • 지난 11월 10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마자르-샤리프에 있던 독일 영사관이 차량 자살폭탄테러를 당했다. ⓒ獨관영 '도이체벨레'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1월 10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마자르-샤리프에 있던 독일 영사관이 차량 자살폭탄테러를 당했다. ⓒ獨관영 '도이체벨레' 관련보도 화면캡쳐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주재 독일 영사관 자살폭탄테러는 영사관 외곽의 보호 장벽으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한 뒤 그대로 터졌다고 한다. 이어 또 다른 테러범이 폭탄을 실은 차량으로 독일 영사관 건물 전면 벽을 향해 돌진,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테러 이후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 전사들이 차량폭탄을 터뜨린 뒤 독일 영사관을 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11월 초 쿤드즈州에서의 미군 공습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고 한다. 탈레반 대변인은 “미군의 공습으로 어린이를 비롯해 민간인 32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폈다고 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멸 위기에 몰린 테러조직 ‘대쉬(IS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우리를 추종하는 전사들이 베를린 트럭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 베를린 트럭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주재 독일 영사관 자살폭탄테러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바로 ‘난민’ 문제다.

    국내에서는 독일, 프랑스 등으로 유입된 ‘난민’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탈출한 야디지族이나 기독교도 등 소수민족의 여성, 어린이, 노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난민’ 가운데 상당수는 유럽 조직폭력배, 테러조직과 연계한 ‘인신매매업자’에게 1인당 수천 유로 이상을 지불하고 입국한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출신 젊은 남성들이다.

  •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주변을 수색 중인 독일 경찰. 독일 경찰은 베를린 트럭 테러 이후 제보로 붙잡힌 파키스탄 출신 20대 난민신청자를 조사한 뒤 범죄 연관성이 없다며 석방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주변을 수색 중인 독일 경찰. 독일 경찰은 베를린 트럭 테러 이후 제보로 붙잡힌 파키스탄 출신 20대 난민신청자를 조사한 뒤 범죄 연관성이 없다며 석방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실제로 독일,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등에서 ‘묻지마 범죄’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출신보다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서남아시아와 리비아,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출신이 더 많다.

    이들의 출신지 가운데서도 파키스탄은 ISAF(국제치안유지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낸 탈레반과 현지 탈레반들이 모인 조직 ‘TPP(파키스탄 탈레반)’의 본거지로, 이들은 군인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무차별 테러를 가하거나 파키스탄 정부 요인과 군인을 대상으로 암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게다가 TPP는 파키스탄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현지의 서방 국가 시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계속 벌이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베를린 트럭 테러가 지난 7월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와 방식은 유사하지만, 그 실행 세력은 아프가니스탄을 노렸던 탈레반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