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고 말하는 10대女, 강제로 방안으로 끌고 가 더듬는 모습도 공개
  • ▲ 칠레 주재 공관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 외교관이 해당 국가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칠레 민영방송사 '카날 13'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 일부로, 해당 외교관이 자신이 촬영된 사실을 알게되자 "제발 부탁한다"며 방송을 못하게 사정하는 모습.ⓒ'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페이스북 영상 캡쳐
    ▲ 칠레 주재 공관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 외교관이 해당 국가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칠레 민영방송사 '카날 13'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 일부로, 해당 외교관이 자신이 촬영된 사실을 알게되자 "제발 부탁한다"며 방송을 못하게 사정하는 모습.ⓒ'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페이스북 영상 캡쳐

    駐칠레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국 외교관(참사관)이 "한글을 가르쳐주겠다"며 현지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심지어 성폭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려다 현지 시사고발프로그램에 현장을 들켜 망신을 샀다.

    칠레 민영방송사 '카날 13'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는 지난 16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중년의 한국 외교관이 앳된 여성을 강제로 껴안고 키스를 시도하고, "무섭다"고 말하는 이 여성을 자신의 거처로 보이는 곳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들은 제작진과의 익명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남자가 '한국말을 가르쳐주겠다'면서 접근했다"며 그의 행태를 고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류'를 쫓다 그에게 당한 10대 피해여성은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지 교민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은 '박○학' 참사관이라고 한다. 문제는 박 모 참사관이 맡은 분야가 문화교류, 특히 '한류 확산' 정책을 현지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駐칠레 대사관의 보도자료 등을 보면 박 참사관이 칠레 청소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류'를 소개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엔 수 프로티아 트람파' 제작진은 박 참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학생에 제보를 통해 이 사건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14살로 알려진 피해 여학생은 "자살도 생각했다. 수치스러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엔 수 프로티아 트람파' 제작진은 제보자의 설명에 따라 박 참사관에게 다른 10대 여학생을 접근시키고 몰래카메라를 통해 실제로 박 참사관이 10대 여학생들을 성추행하는가 확인했다. 그 결과 박 참사관은 또 10대 여학생의 몸을 더듬으며 강제로 입맞춤을 하려 하고, 급기야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10대 여학생에 위험에 빠졌다고 판단한 '엔 수 프로티아 제작진'이 들이닥치자 박 참사관은 화를 내면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변명했지만, 제작진이 "이미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히자 그제서야 '포르 파보르(Pov favor·제발 부탁한다)라고 빌면서 방송이 나가질 않게 해달라는 읍소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예고편을 게재한 '카날 13'의 페이스북에는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한다는 댓글과 함께 부끄럽다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문제의 예고편은 현재까지 66만여 회 재생됐으며, 3,500여 회 공유됐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9월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이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직무정지 시킨 상태이며,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와 형사처분 절차를 진행 할 계획이다.

    참고로 가톨릭 교도가 대부분인 중남미에서는 성범죄를 매우 강력히 처벌한다. 특히 아동·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는 거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 악명높은 마약조직들의 경우 '아동·미성년자 성범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을 직접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