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韓정신과 의사·심리분석가 등 이름만 바꿔 비슷한 비방글 확산
  • ▲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2월 13일 게재한 박근혜 대통령 비방 글. ⓒ北우리민족끼리 화면캡쳐
    ▲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2월 13일 게재한 박근혜 대통령 비방 글. ⓒ北우리민족끼리 화면캡쳐


    지난 18일 ‘세계일보’는 “최근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박근혜 대통령을 ‘바보’ ‘정신박약증 환자’라고 지칭하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北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최근 ‘정신의학적 견지에서 본 식물인간 박근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이와 유사한 글이 지난 12월 13일 北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도 게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北김정은 집단이 관련 비방 글을 조직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글은 ‘정신의학전문가 리정명’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으며, 해당 글에는 “얼마 전 근 20년째 박근혜의 심리상태를 집중분석해왔다고 하는 남조선의 한 심리학 교수는 박근혜의 정신연령이 17~18세 정도밖에 안되고 ‘더 이상 발달하지 않은 상태’ ‘발달장애자’라고 평가하여 각계각층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게재한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좀 더 정확히는 천치나 바보, 최대로 좋게 봐야 아둔에 해당된다고 진단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의 글은 “정신박약증은 지능장애의 정도에 따라 천치, 바보, 아둔으로 나뉘는데 천치는 IQ 20 이하로서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하여 자체로 제 몸을 보호하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정도인데 박근혜는 옆에 보호자가 없으면 차길도 마음대로 건널 수 없다고 하는데 실제 서유럽 나라 행각 시에는 승용차에서 내리다가 자빠져 마중 나와 있던 그 나라 사람들을 몹시 민망스럽게 한 적도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 글에서 “바보는 IQ가 20~50으로서 천치보다는 좀 나은 중증도의 정신지체로, 단순한 내용의 이야기는 할 수 있으나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없고 남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나 심오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며, 기억력은 갖고 있으나 단순한 기계적 기억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한 뒤 “꼭 박근혜를 놓고 하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 “박근혜를 바보로 봐도 무방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한 ‘한마디 정치의 달인’ ‘수첩공주’ 등을 언급하면서 “박근혜가 수첩도 없이, 준비도 없이 하는 말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이었다”며 “오죽하면 남조선 인터넷에 박근혜의 발언들을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주는 ‘박근혜어 번역기’ 같은 류의 홈페이지들이 생겨났겠느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밖에도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말실수 가운데 ‘바쁜 벌꿀’이라거나 ‘지하경제 활성화’ ‘이산화가스, 산소가스’ 등의 사례만 추려내 “박근혜가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평범한 신문기사도 이해하지 못하며, 측근 보좌관들이 써준 글조차 제대로 읽지 못해 세상을 웃긴 실례 또한 허다하다”고 비웃기도 했다.

  • ▲ 北대남선전방송 '통일의 메아리'가 지난 11월 14일 방송한 박근혜 대통령 비방 글. ⓒ北'통일의 메아리' 화면캡쳐
    ▲ 北대남선전방송 '통일의 메아리'가 지난 11월 14일 방송한 박근혜 대통령 비방 글. ⓒ北'통일의 메아리' 화면캡쳐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을 확인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정신박약’ ‘자폐아’ 등으로 폄하하며 조롱하고 비난한 글은 ‘통일의 메아리’라는 대남선전방송이 지난 11월 14일부터 두 차례 보도한 방송이 시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통일의 메아리’ 방송은 ‘재미동포 박해명’이라는 사람의 주장을 방송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했다. 해당 방송의 제목은 ‘혼맹이에 빠진 박근혜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이었다.

    하지만 ‘통일의 메아리’ 방송이나 ‘우리민족끼리’가 게재한 글의 내용 대부분이 같아 김정은 집단의 명령에 따라 조직적인 확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의 메아리’ 방송은 북한 측이 2012년 개국한 ‘민간 대남방송’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