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평양방송, 16일 새벽 새로운 내용 '난수방송'…올해들어 총 18번
  •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5일만에 또 내보냈다. 사진은 '난수' 방송 관련 '연합뉴스TV' 보도영상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5일만에 또 내보냈다. 사진은 '난수' 방송 관련 '연합뉴스TV' 보도영상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이는 지난 11일에 이어 5일 만에 재개한 것이며 2016년 들어서는 18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 평양방송은 16일 오전 1시 15분(북한시간 오전 0시 45분)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면서 "894페이지 69번, 662페이지 6번, 542페이지 66번..."이라고 숫자를 읽어 내려갔다고 한다.

    평양방송 아나운서는 또 이 같은 내용을 낭독한 후 같은 숫자를 한 차례 더 반복해 읽었다. 이날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그간 방송된 적이 없던 새로운 내용이라고 한다.

    북한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 그러나 16년 만인 2016년 다시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북한이 '난수' 방송 재개한 이유와 목적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파간첩 지령 하달용 ▲한국 정보기관 및 방첩기관 혼란 유발용 ▲남파간첩 훈련 차원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아날로그 방식인 라디오 전파를 통해 '난수' 방송을 재개한 것은 수십 년 전 내려보낸 고정 간첩들의 IT활용 기술에 서툴러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북한이 '난수' 방송을 재개한 목적 등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를 경계하고 있다고 명확히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난수' 방송 의도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렇지만 국내 교란용, 또 북측 관련된 사람들의 어떤 연락용, 훈련용 등 이런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것으로 상상해볼 수 있다"고 평했다.

    정준희 대변인은 "북측은 이러한 구태의연하고 불순한 의도의 기도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6월 24일에 '난수' 방송을 재개한 후 이날까지 18번의 방송을 내보냈다. 난수방송은 10, 11월 각각 4번 씩으로 많았고 12월도 2번째로 방송을 하는 횟수가 늘어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