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소식통 "복구 성공? 전체적으로 재보수 안 하면 못 살아"
  • 최근 북한 당국과 선전매체가 완벽한 수해복구가 이뤄졌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실상은 복구 작업에 동원된 간부들의 부패행위로 인해 부실공사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인 '내나라'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북한 홍수피해 모습.ⓒ北선전매체
    ▲ 최근 북한 당국과 선전매체가 완벽한 수해복구가 이뤄졌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실상은 복구 작업에 동원된 간부들의 부패행위로 인해 부실공사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인 '내나라'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북한 홍수피해 모습.ⓒ北선전매체

    북한을 할퀸 수해 여파로 수재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작 복구 작업에 동원된 노동당 간부들은 부패행위와 물자횡령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부패한 당 간부들로 인해 총체적으로 부실공사가 되고 말았다고 6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초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회령시를 포함해 두만강 인근 마을에 큰 피해를 입었다. 유엔 산하기구들은 500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위기를 느낀 북한 당국도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노력동원 사업 '200일 전투'에 동원했던 장비와 인력을 수해 복구 작업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두 달 가량 지난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수해복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이러한 선전은 거짓이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수해현장의 복구 작업 결과가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이 전하는 내용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수해복구와 관련된 '200일 전투' 총화의 내용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주민들이 수군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200일 전투'에서 수해복구 물자를 빼돌린 당 간부들이 밝혀지게 되면 그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며 "온성군과 회령군에서만 수해지원 물자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난 당 간부 여러 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군법으로 즉결 심판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당국이 기왕에 추진하던 '200일 전투'를 수해복구전투로 전환하고 전국적으로 기관, 기업소와 공장, 농장, 학교에서 전 국민이 나섰지만 수해현장의 복구상태는 전체적으로 재보수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 노동당의 부패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투명성 기구(TI)'가 지난 1월 발표한 '2015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조사대상 168개국 가운데 최하 순위를 기록했다. 당시 북한과 같은 최하위 나라는 소말리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