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공백 최소화할 거국중립내각 협상 시작도 안 해, 목소리만 큰 여의도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회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회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탄핵정국으로 인한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 역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회의 신뢰도가 함께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리얼미터〉의 11월 5주차 주간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32.5%, 국민의당은 15.3%로 각각 0.5%p, 1.9%p 하락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17.8%로 1.6%p 반등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9월 4주차 이후 9주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하며 국민의당을 제치고 한 주 만에 2위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탄핵안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던 지난 1일에는 34%까지 상승했지만, 국회의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2일에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과 수도권, 50대 이상,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역시 박 대통령의 임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던 지난달 30일에는 14.7%로 하락했고,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2일에도 15.2%를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리얼미터〉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탄핵소추안의 9일 통과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약세가 된 것은 공전하는 정국에 대안을 만들지 못하는 국회에 대한 회의감으로 풀이된다.

  •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6년 11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상승했다. ⓒ리얼미터 제공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6년 11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상승했다. ⓒ리얼미터 제공

    앞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4월 퇴진론을 주장하며 당론으로 모은 바 있다. 조기 퇴진으로 인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차기 대선을 침착하게 준비해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야당은 빠르면 2일, 늦어도 9일 탄핵을 외치면서 그 후의 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야당은 거국중립내각 총리에 대한 협상에 일절 나서지 않고 있지만, 내심 황교안 총리 대행체제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극한의 갈등상황을 조성해 세를 결집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야권의 움직임에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황교안 총리를 물러나라고 할 경우 보수가 궤멸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경향은 대선 지지도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 20.8%로, 0.2%p 하락했다. 반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은 18.9%로 1.2%p 상승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14.7%로 2.8%p 올랐다.

  • ▲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도 보수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하락했다. ⓒ리얼미터 제공
    ▲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도 보수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하락했다. ⓒ리얼미터 제공

    문 전 대표는 현재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정당에서 실세의 위치에 있지만, 탄핵에만 목소리를 높이면서 장외 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직을 마치고 평당원 신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에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10.5%, 부정평가 85.1%를 기록했다. 이는 '국정농단 정국' 이후 8주 만에 처음 내림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한 결과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40%), 무선(27%)·유선(15%) 자동응답을 혼용한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20.1%, 스마트폰앱 56.0%, 자동응답 6.1%로, 전체 11.7%(총 통화시도 21,547명 중 2,52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28일 1,017명, 29일 1,008명, 30일 1,011명, 12월 1일 1,014명, 2일 1,010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28일 11.4%, 29일 10.8%, 30일 12.0%, 12월 1일 12.5%, 2일 12.6%, 표본오차는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