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한 장제원도 전날 표창원식 탄핵명단에 반발… 몸싸움 직전까지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표창원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표창원 의원은 전날 장제원 의원과도 날을 세운 바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표창원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표창원 의원은 전날 장제원 의원과도 날을 세운 바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만든 '탄핵안 찬반의원 명단'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표 의원에 대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전날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충돌한 데 이어 하 의원도 표 의원이 제시한 '탄핵 명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표 의원이 지나친 여론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듭 제기되는 모양새다.

    하태경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제 입장이 원래 탄핵 찬성이었는데, 표창원 의원은 탄핵 보류라고 분류했다"면서 "제가 항의하니 다시 탄핵 찬성으로 수정했다가 2시경 TV조선에서 다시 탄핵보류로 재분류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표 의원이 요즘 궁예가 썼다던 그 관심법을 쓰느냐"면서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일관되게 탄핵 찬성인 사람을 탄핵 보류->찬성->보류로 바꾸는지 그 능력이 신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탄핵 소추안 찬반여부를 공개하겠다면서 탄핵 소추안에 중립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의원들을 눈치 보기 의원으로 분류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현재의 탄핵정국이 비박계 의원 중 40여 명의 찬성 의사 피력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표 의원의 분류는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실제로 하 의원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퉜던 장제원 의원 역시 비상시국위원회 소속의 비박계 의원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찬성한 바 있다.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표창원 의원은 12월 2일 오전 분류를 '자진사퇴 우선'과 '탄핵 우선'으로 바꿨고, 동시에 새누리당의 모든 의원을 자진사퇴 우선 명단에 포함했다. 탄핵 찬성, 반대 입장을 공개하겠다는 애초 주장과는 달라진 셈이다.

    〈TV조선〉에 출연한 표창원 의원은 하 의원의 반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신 것은 아니다"라면서 "초기에는 탄핵에 찬성이었는데 왜 그걸 표시 안 해줬냐는 것이었고, 지난 1일 국회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는 탄핵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입장을 업데이트 하는 중이다. 실시간으로 요청하면 다 받아주고 있다"면서 "나는 반대로 바꿔달라, 찬성으로 바꿔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현재까지 표창원 의원이 최종적으로 공개한 명단에는 자진사퇴 우선에 민주당 소속 의원이 한 명도 없다. 반대로 탄핵 우선 의원에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다.

  • ▲ 하태경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표창원 의원이 제시한 '탄핵 찬반 명단'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하태경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표창원 의원이 제시한 '탄핵 찬반 명단'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결국 새누리당 의원이 반발하자 애초 탄핵에 대한 찬성·반대 여부였던 기준을 바꿈으로써 새누리당 의원 전체가 탄핵에 반대하는 것처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같은 게시글에서 "만약 기준이 '즉각 하야' 주장이 아니면 무조건 탄핵 찬성 입장이 아닌 것으로 분류한다면, 1월 31일 하야를 주장한 추미애 대표부터 탄핵반대로 발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1월 31일 하야를 주장한 추미애가 탄핵 찬성이라면 도대체 며칠부터 대통령 하야를 발표하면 탄핵 찬성이 아닌지 말씀해달라"고 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에 한 호텔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1월 말 퇴진'을 주장해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론'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