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동승자에게 책임을 떠넘긴 사실이 적발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오승환 케이스'에 준하는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2일 새벽 강정호가 음주운전에 뺑소니 사고까지 일으켰다는 사실을 접하고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현재 사실 여부를 확인 중에 있으며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 이미 포함된 상태이나, 이번 음주운전 사고로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야구 관계자들은 오승환의 전례에 비춰볼 때 강정호에게도 국가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하는 '상징적인 징계'가 내려질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임창용과 함께 해외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됐던 오승환은 당시 국내 구단이 아닌 한신 타이거즈 소속이었으나, KBO로부터 "국내 복귀 시 한 시즌의 절반(72경기) 가량을 출전할 수 없다"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징계로 오승환은 WBC 대표팀 명단에서 자동 탈락했다.

    KBO는 기술위원회에 이어 상벌위원회도 소집, 강정호에 대한 징계 문제를 확정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