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민주당, 부역자 없나" 秋 새누리 비난에 중점안철수 "이번 정국 누구보다 선도"…주도권 강조
  • ▲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의당 당원 보고대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의당 당원 보고대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 하야 및 퇴진을 주장하던 야권은 최근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로 뜻을 모았다. 다만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민주당이 여전히 여당과의 공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국민의당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어제까지 아니 오늘 이 순간까지 박 대통령을 도왔다고 하더라도 이제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위해서 만약 (새누리당) 친박(親朴) 의원들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박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무교동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및 국정정상화 추진 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우리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양심적인 비박(非朴)계 의원들과 협력해서 약40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서) 12월 2일은 예산안이 통과되는 날이기 때문에 9일 탄핵을 하면 어떻겠나 하고 제안이 왔다"며 "그러나 오래가면 그만큼 우리 국민이 불행하기 때문에 12월 2일, 예산도 통과하고 12월 2일 박 대통령 탄핵을 결의하자"고 12월 2일 탄핵 처리를 주장했다.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과 야권성향의 무소속 의원, 그리고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하면 172명이다. 탄핵 가결 정족수 200명을 채우기 위해선 최소한 28명이 더 필요한 상황인만큼 친박·비박을 가리지 않고 여당에 협력을 유도해 조기에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흑묘백묘론이고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이라도 잡고 처칠의 지혜가 필요한 때"라며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 탄핵안 가결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제안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손에 부역자와 손잡느냐고 힐난하지만 민주당에는 부역자가 없나"라며 "민주당 의석만 가지고 탄핵안이 가결되는가.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의원들과 활발히 접촉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에 여전히 각을 세우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함께 양향자 최고위원이 자신에게 "왼손은 야권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 부역자와 잡고 싶은지 의심된다"는 발언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조배숙 의원은 "우리 야당만으로는 탄핵을 통과시킬 수 없어 새누리당의 일부 양심적인 의원들도 표를 모아야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구분하지 않겠다, 부역한 집단과 같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조배숙 의원은 또한 "대선 욕심에 서로 셈법이 달라서, 탄핵이 되면 대통령 직무집행이 정지되기 때문에 새로운 총리를 뽑아야 됨에도 그저 황교안 권한 대행체제로 가는 것도 괜찮다며 새로운 총리 추천도 거부하고 있다"며 '선(先) 총리 선임'에 강하게 반대해온 민주당을 비판했다. 


  •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뉴시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 23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박 대통령 당선 1등 공신인 부역자 집단의 대표'라고 원색 비난한 바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도 "누가 헌정질서를 파괴했나. 누가 국정을 파탄낸 국정을 옹호했나"라며 새누리당을 거듭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당 주최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을 엄호한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탄핵을 가결시키고 헌재는 서둘러 탄핵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면서도 "야3당은 합의한 대로, 탄핵소추안을 신속히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탄핵안 통과를 위해 야권에만 공조를 당부, 새누리당을 향해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책임을 뒤집어씌우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추미애 대표는 또한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일각의 '조기 탄핵 반대' 주장을 겨냥해 "새누리당은 국정 혼란을 막기위해 조기 탄핵을 반대한다는 어불성설을 그만둬야 한다"며 "이제 친박이니 비박이니 탄핵을 가지고 흥정할 시간이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번 '탄핵 정국'을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견제했다.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이날 집회는 바로 옆에서 이뤄졌는데, 국민의당의 발언이 훨씬 큰 소리로 진행되면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등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이에 묻히는 모습도 보였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우리 국민의당은 이번 정국을 누구보다도 선도해서 이끌었다"며 "단계적인 3단계 수습방안을 가장 먼저 제시했고 당론으로 가장 먼저 박 대통령 퇴진을 공식화했다. 우리가 가장 먼저 8인 정치회의를 소집해서 다른 당들로부터 탄핵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다른 당은 좌고우면하고 유불리 따지고 어쩌고저쩌고할 때 우리 국민의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퇴진론을 일찍이 정했다"며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다른 당이 하지 않을 때 일관되게 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민주당은 오만과 교만이 도를 넘었다"며 "11월 혁명에 무임승차한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지난 14일 추미애 대표가 야권공조를 깨고 단독 영수회담을 시도했던 것, 탄핵 당론 채택을 국민의당보다 늦게 결정했던 것 등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