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부터 청진 시내서 실종…2016년 들어 지금까지 11명 실종
  • ▲ 최근 北함경도 청진시에서 어린이 유괴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주민들은 장기밀매 조직의 소행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중국 내 만연한 어린이 유괴사건 관련 보도.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北함경도 청진시에서 어린이 유괴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주민들은 장기밀매 조직의 소행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중국 내 만연한 어린이 유괴사건 관련 보도.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동북 3성에서 활동 중이라는 ‘장기밀매 조직’이 이제는 북한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걸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北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연쇄발생해 사법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4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청진에서의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은 지난 10월 국가안전보위성의 검열로 시내가 얼어붙어 있던 시기에도 발생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구역에서 지난 10월에만 2건의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했고, 최근에도 청암구역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했지만 아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다.

    이 소식통은 “청진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은 2015년 4월이었다”면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주로 청진시 포항구역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고,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장기밀매 조직에 유괴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北인민보안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어린이 실종사건을 단순한 가정폭력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단정지으며 허술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2015년에는 6건이었던 어린이 실종사건이 2016년 들어서는 벌써 11건이나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14살 소녀 한 명 뿐”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국가안전보위성의 ‘620상무’가 한참 검열을 하던 10월에도 2건의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하자 北당국이 청진시 보안부서가 맡던 사건을 국가적인 사건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어린이 실종사건이 국가적 수사로 전환되면서, 청진역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실종된 어린이들의 사진이 나붙었는데, 지난 10월 실종된 어린이는 포항구역 청송 1동에 살전 김명호, 북향동에 살던 최은철”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이들은 각각 6살, 3살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 또한 “어린이 유괴사건이 청진시 포항구역과 인근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는데도 사법기관들이 범인을 잡지 못하자 주민들의 비난이 거세다”면서 “여기에 온갖 유언비어들이 돌면서 청진시 주민들 모두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 가운데 주목을 끄는 부분은 ‘장기밀매 조직’에 의한 납치 소문이다. 中국경과 가까운 지역의 북한 주민들이 어린이들의 연쇄 실종을 ‘장기밀매 조직’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는 것은 이와 유사한 사례를 어디선가 보고 들은 것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 언론들은 거의 보도하지 않지만, 과거 논란이 된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가 비자금 조성용으로 활용했던 ‘인체의 신비전 공장’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장기 적출 공장이 中동북 3성 일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 지난 5월 북한 보위부 요원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故한충렬 목사의 죽음과 관련해 ‘보위부 외화벌이(장기밀매)’와 중국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 중국에서는 어린이 유괴사건이 만연해 있다는 점 등은 ‘청진시 어린이 실종사건’ 관련 소문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뭔가 ‘심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