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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대해 "저에게 신경 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자신을 비난한 글을 올리면서 "국민의당 논평을 인용했던데 서로 사이가 좋은가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포스팅에서〈중앙일보〉의 기사를 함께 게시했다. 기사에서는 북한 매체가 김진태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발언에 대해 "망발을 마구 줴쳐댄다(지껄인다)"며 강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김 의원에 대해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이 가지도록 한 특검법안의 수정을 고집한 것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이 특별검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대목인 "법안이 통과되면 촛불에 밀려 원칙에 어긋나는 오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란 발언에 대해서는 "시비질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촛불이 이미 민심의 횃불이 되고 들불이 돼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 아직도 보이지 않느냐"는 글과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의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은 단순히 양초 심지에 붙은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는 선언의 징표"라고 한 글이 각각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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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도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면서 "이북에서 나를 비방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국민의당 논평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게 사실인지 싶어 눈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촛불이건 들불이건 북한이 왜 이래라저래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말이라도 좀 못하게 하려는 저의가 너무 보이니 유치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리고 저런 게 오히려 순수한 촛불을 왜곡시키는 요인"이라며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 중에 선량한 시민이 더 많겠지만, 불순세력도 많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 5일 촛불집회에 전 통진당 간부가 이끄는 '중고생혁명지도부', 통진당 잔존세력의 이석기 석방을 요구 집회, 공산주의를 주장하는 JR 철도 노조 등을 근거로 "촛불집회에 불순세력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순수한 시민의 뜻을 뒤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북한의 세력들이 웃음 짓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부인할 거냐"라면서 "이번 사태를 신나하고 고소해 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전혀 도외시한 채 이 사태를 바라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