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일제히 “박근혜 퇴진 시위” 집중보도
  • 지난 19일 서울시청 광장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대 모습. 해당기사와 사진 간의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뉴데일리 DB
    ▲ 지난 19일 서울시청 광장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대 모습. 해당기사와 사진 간의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뉴데일리 DB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를 본 북한이 신났다. 주요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주요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이들 북한 선전매체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19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남조선 전역에서 일제히 전개됐다”며 “1,55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주최로 100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에워싸고 자하문로, 삼청로 등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집회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 비난 발언들을 소개한 뒤 “노동자, 민중의 분노가 박근혜 하야를 넘어 새로운 사회건설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촛불시위 참가자 일부가 주장한 ‘사회주의 건설’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6명 전면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에 대한 사진과 보도로 채웠다고 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서울에서는 4%까지 떨어졌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또한 논평을 통해 “남조선에서 야만적인 경찰 통치를 일삼던 리승만 역도를 거꾸러뜨린 4.19 장거와 유신 독재자를 파멸로 몰아넣은 10월 항쟁은 결코 지나간 역사의 사실만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시위가 ‘정권 퇴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이 이처럼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를 보도하는 것은 국내에 있는 ‘종북 세력들’을 원격 조종해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시위를 대규모 폭력 시위로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를 호의적으로 보도하는 한국 언론들조차도 우려하고 있는, 청와대 주변에서의 ‘유혈 충돌’이 일어나면, 혼란을 틈타 ‘대남혁명의 여명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