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측 "십알단 댓글부대 연상케하는 조직적 흑색선전에 강경 대응" 주장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 엘시티(LCT) 비리 연루설에 휩싸인 정치인들이 17일 일제히 형사 고소 카드를 꺼내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도 자신들의 음모론을 제기한 야당을 고소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엘시티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정치권의 고소고발이 난무한 상황이 연출됐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엘시티 비리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설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 유포자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문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작성·게시한 관련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십알단이나 댓글부대와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런 식의 흑색선전이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고 발본색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이후에도 인터넷과 SNS상의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뉴데일리DB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이날 '엘시티 비리 사건에 김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게시글을 유포한 네티즌을 형사 고소했다.

    김 전 대표 측은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여야의 전직 대표들이 고소전에 나서자 배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사모도 법적 조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사모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다는 루머의 배후에 박사모가 있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허위사실 유포자 및 일방적 보도 언론은 반드시 법적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대한민국 박사모 회장으로서 경고한다"며 "박사모 지도부는 위 루머 관련, 조직적으로 움직인 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박사모는 "더불어민주당 서한기(조한기의 오기) 의원을 비롯,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을 반드시 법적 조치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모습.ⓒ뉴시스
    ▲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모습.ⓒ뉴시스

    앞서 조한기 민주당 충남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십알단을 부활하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증거들을 하나씩 잡아내야 한다"며 "이참에 공작정치도 보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엘시티 비리에 여야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글이 떠돌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외에도 다른 정치권 인사들이 추가적인 고소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엘시티 사태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고소 카드로 대응하는 것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엇갈린다.

    유언비어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찬성론이 있는가 하면 대권 출마를 시사한 유력 정치인들이 지나치게 격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면서도 "켕기는 게 없다면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될 일이지 벌써부터 과도하게 반응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재빨리 네티즌들을 고소한 것에 대해 "지난 대선 십알단이나 댓글부대를 연상케하는 온라인과 sns상의 조직적인 흑색선전이 전개되고 있어, 지난 대선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흑색선전과 같은 구태정치를 반드시 뿌리뽑아야만 정치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초기부터 발본색원을 위한 강력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