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이어 손학규-안희정에 손내밀어… 親朴·親文 함께 할 수 있다지만 글쎄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단계 수습방안을 내세우며 거듭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박 대통령은 정치적·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면서 "박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 만에 하나,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라는 3단계 절차를 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미(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 이후 6개월을 넘기지 전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 한미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야권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바빠진 모양새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회를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나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도 이같은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를 의식한 것이란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평소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잘 받지 않았는데, 이날은 추가로 시간을 내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제안했던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지도자회의'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 세력도 포함할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에 문재인 전 대표가 포함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만나 시국 수습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국이 아주 빨리 진행이 되고 있다. 혼란기간이 길어지면 대한민국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침몰하는 그런 상황이다"며 "하루빨리 수습해야한다.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제3지대론'과 관련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 대통령 퇴진 정국에서 구분 없이 세를 끌어모아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정치지도자회의'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공감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집권플랜 4.0, 새시대 새틀짜기' 토론회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를 만나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손학규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와 공동전선을 형성해 단기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선 구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할 공동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