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고사총·포병부대, 은박지 위장막 치면 美인공위성 촬영 못한다” 주장
  • 2014년 9월 표류 중에 구출된 북한 어선 선원의 소지품. 설경이라는 담배도 보인다. 최근 북한 노동당은 주민들에게 담배곽 은박지를 모아 바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9월 표류 중에 구출된 북한 어선 선원의 소지품. 설경이라는 담배도 보인다. 최근 북한 노동당은 주민들에게 담배곽 은박지를 모아 바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좌익 진영 가운데 ‘종북 성향’이 강한 단체들은 북한 김씨 일가를 가리켜 ‘독립운동가 집안’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김씨 일가가 북한 주민들을 수탈하는 것만 봐도 ‘거짓’임이 보인다.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단이 주민들에게 “담배곽에 들어 있는 은박지를 모아 바치라”는 명령 때문에 황당해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당 중앙에서 군대를 지원한다며 은박지를 걷고 있다”며 “이걸 군사용도로 사용한다고 말해 주민들이 비웃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담배곽의 속포장지에 있는 은박지를 군사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담배곽 은박지를 내라는 지시는 지난 6월에 내려 왔지만, 시급한 지원 사업들에 밀려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11월 들어 학교와 인민반들에 다시 은박지를 모아서 내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해당 기관들의 독촉이 불같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당 중앙에서 은박지를 내라는 독촉이 거듭되자 소학교 학생들이 길가에서 빈 담배곽을 줍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주민들은 ‘하다하다 할 짓이 없으니 길거리에 애들 내몰아 담배곽을 줍게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인민반에서는 은박지를 바치지 못한 집에는 대신 현금을 내라고 요구, 결국 인민군 지원을 핑계로 현금을 거두는 모양새가 되자 이제는 ‘인민들 스스로 나라를 지킨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이 전한 이야기는 김정은 집단이 주민들에게 ‘담배곽의 은박지’를 갖다 바치라고 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들어 있었다.

    이 소식통은 “도내에 있는 로천기지에 은박지로 덧씌워진 위장시설이 완공됐다”면서 “수남구역의 고사총 부대에 있는 은박지 위장망은 수남 장마당 근처에서 있어 주민들의 구경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과 노동당은 “고사총 부대와 포병 부대에 은박지로 만든 위장막을 씌우면 햇빛이 반사돼 인공위성이 촬영을 못해 군사기밀을 보호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 집단이 이처럼 황당한 핑계거리로 주민들을 수탈하자 주민들은 “군인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해 영양실조 병사가 늘고 있는 마당에 군사시설을 아무리 위장한들 뭐가 달라지겠냐”고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주민들은 첨단무기가 지배하는 현대전쟁에서 폐 은박지로 위장하는 인민군이 과연 제대로 된 군대냐며 비웃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집단의 이 같은 황당한 발상도 비웃고 있지만, 매년 끊이지 않는 당국의 물자 공출·수탈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 집단이 발잔소, 평양 시내 건설, 보육원 건설, 도로와 철길 건설, 수해복구 등의 명목을 내세워 주민들을 수탈하는 모습은 1940년대 일본 제국주의가 멸망하기 전 한반도에서 솥과 숟가락, 젓가락까지 빼앗아가던 행태와 너무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