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소식통 “中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 1개 여단 주둔할 예정”
  • ▲ 美RFA는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中인민해방군이 北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12월 백두산 인근에서 기동훈련하는 中인민해방군. ⓒ中포털 '바이두' 화면캡쳐
    ▲ 美RFA는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中인민해방군이 北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12월 백두산 인근에서 기동훈련하는 中인민해방군. ⓒ中포털 '바이두'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후보의 대선 당선 이후를 대비한 행동일까. 최근 中공산당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北함경북도와 인접한 중국 접경도시 일대에 대규모 군사시설을 건설 중이며, 中인민해방군의 시설도 강화되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中당국이 지난 8월부터 함경북도 온성군 삼봉 노동자구 맞은 편에 있는 ‘개산툰진’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면서 “현재 그곳에는 군사기지 건설을 위한 중장비와 자재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이 지적한 곳은 中연변 조선족 자치주 룡정市 바로 옆으로,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소식은 국가안전보위성과 인민군 9군단(후방 담당) 간부들을 통해 온성군 주민들 사이에 퍼졌다”면서, 北인민군은 中인민해방군의 군사기지 건설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삼봉 노동자구에 있는 상삼봉 정상에 관측소를 설치하고, 20여 명의 병력들을 동원해 감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개산툰진 주민을 모두 옮기는 게 아니라 선구촌 주민만 이주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곳에는 中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 여단 병력이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다 상세한 소식을 전해줬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지금까지 北접경지역의 中인민해방군 부대는 모두 국경에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北접경지역에 부대를 주둔시킨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아마도 中공산당 지도부가 북한의 체제 붕괴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 주민들이 대규모로 중국 국경을 넘는 비상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다만 북한에서 우발적인 사태가 생길 경우 중국이 빠르게 개입할 준비를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中인민해방군이 北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소식과 함께 국경 일대의 철조망을 보강하고, 경비 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 급변사태 시 선양군구의 제39집단군이 가장 먼저 개입한다”고 알려져 있던 기존의 이야기와 달라 눈길을 끈다.

    제16집단군은 中인민해방군 육군 가운데 최정예 부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부대다. 이 가운데 ‘1개 여단’ 병력이 룡정市 인근에 주둔한다는 말은 ‘신속대응여단’을 배치하는 것으로, 기존의 신속대응전력인 제39집단군뿐만 아니라 제16집단군까지도 ‘신속대응전력’으로 개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中인민해방군의 2개 집단군 병력이 北접경지역에 배치돼 있을 경우,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한미 연합군이든 다국적군이든 대북 개입은 물론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관련 시설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