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김황식·한화갑·김성재 등 올드보이들 후보군에 올라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총리에 내정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고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하면서, 손학규 전 대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정국으로 여야를 넘어 국회와 청와대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여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을 지닌 총리가 요구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역임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야의 거부감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지사를 지내 행정 경험도 있다. 

    지난 30일 새누리당은 야권 중심으로 제기된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하면서 손학규 전 대표와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총리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1일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합의해서 거국중립 내각을 구성하고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자세가 확고하면 어떤 누구도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총리직 수용의사를 밝혔다. 

    그러다 이튿날 청와대가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총리 내정자로 발표하면서 총리직 수용으로 재기를 노려보던 손학규 전 대표의 계획은 무산된 듯싶었다. 

    손학규 전 대표로선 "여야 합의로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다시 거국내각을 요구한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어찌할 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는 총리 추천의 공을 넘겨받았으나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 이번 김병준 내정자도 야권의 반발로 무산된만큼 사실상 키는 야당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손학규 전 대표가 개헌론자인데다 잠재적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반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재인 전 대표는 조기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손학규 전 대표 외에 김종인 더민주 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한화갑 전 의원,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방송 출연으로 큰 인기를 얻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차기 총리로 추대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편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며 개헌을 화두로 던지며 여론의 이목을 끌었지만, 닷새만에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난감한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