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와 ‘사드’ 배치 엮어 한미동맹 균열·對한반도 영향력 확대 노리는 듯
  • 연합뉴스에 따르면,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최순실 사태로 인해 한국의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中신경보와 환구시보 1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패보 금지.
    ▲ 연합뉴스에 따르면,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최순실 사태로 인해 한국의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中신경보와 환구시보 1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패보 금지.


    中공산당은 ‘뇌내망상(腦內妄想)’도 대륙적으로 하는 걸까. “최순실이 ‘사드(THAAD)’ 미사일 배치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하던 中공산당 매체들이 이번에는 “최순실 사태로 인해 ‘사드’ 배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0월 31일, “中관영 매체들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최순실 사태가 ‘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고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中공산당 매체는 ‘관찰자망’과 ‘환구시보’.

    이 가운데 ‘관찰자망’은 “최순실 사태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생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관찰자망’은 또한 루인 中국방대 전략연구소 부교수를 인용, “사드 배치는 이전에도 많은 한국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며 “단기적으로는 최순실 사태가 ‘사드’ 배치 철회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정부가 ‘사드’ 문제를 생각할 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주장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동안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온갖 막말과 비난을 해왔던 ‘환구시보’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사드 배치’ 문제와 연결시키려 시도했다고 한다.

    ‘환구시보’는 뤼차오 中랴오닝省 사회과학원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을 인용,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고집하면서 한중 관계를 많이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황당한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中공산당 매체의 황당 발언과 함께, 이들이 최순실 사태 관련기사를 1면 또는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최순실 사태가 터진 뒤 이와 ‘사드’ 배치를 엮으려 시도하는 것은, 中공산당이 한국 내에 있는 ‘친중 사대주의 세력’을 동원해, 한국 정부의 안보 전략에 영향을 끼칠 기회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는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의 황당한 주장을 한국 내 친중세력이 받아들이고, 이 음모론을 한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할 경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한국 사회의 여론이 비등해지고, 이는 곧 한미 동맹의 균열과 中공산당의 對한반도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