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드시 끝장 보겠다"… 대북결재에는 여전히 모르쇠
  • 이명박 전 대통령(자료사진). ⓒ뉴데일리
    ▲ 이명박 전 대통령(자료사진). ⓒ뉴데일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 "회고록에 나온 것보다 더한 것도 많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결재를 받고 기권표를 던졌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빙산의 일각임을 암시한 셈이다. 

    24일 <한국경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4대강 자전거길 투어 행사에서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라고 봐야한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그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혹시 보기라도 하면 정말 국가의 격이 떨어지는 내용들"이라며 "낯 뜨거운 일들이어서 공개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는 최종 결정 내용을 동맹국인 미국은 물론 우리 국민보다도 먼저 북한 김정일에게 보고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회고록은 문재인 전 대표가 당시 10.4공동선언문과 관련, '3자 또는 4자 정상의 종전선언' 합의는 북한과의 평화 또는 정전 협상 시 남한을 배제할 수 있는 근거로 악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 김정일의 북한 협상팀에 대한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문제에서 우리의 '국익 중심'원칙을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하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오히려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해도 좋다.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면서 "(남북관계에서) 진도를 더 못 낸 것이 아쉬울 뿐 오점으로 남을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당시 '대북결재'가 있었는지 아닌지만 확인하면 되는데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 "수많은 평가 절차를 거쳐 저 자리(유엔 사무총장)까지 올라갔다"며 "사람도 좋고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21일 UN 본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가 UN사무총장으로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외신에 대선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 더민주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 그대로 있었으면 벌써 대통령 후보가 됐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차로 공원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마 조급증 때문에, 무언가 보여주려고 그러는 모양인데, 누가 그 길에서 사고라도 치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강성 노조가 데모를 많이 하는데, 그 위에 올라가서 무슨 짓을 벌이기라도 하면 온 서울시가 마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