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다른 ‘대쉬’ 외국인 조직원 6,000여 명, 모술 시내서 게릴라戰 준비하는 듯
  •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공습을 피해 모술에서 도망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공습을 피해 모술에서 도망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테러조직 ‘대쉬(ISIS)’가 미국 주도의 연합공군과 이라크 지상군의 ‘모술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대부분 도주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英‘데일리 메일’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모술’에 남아 있는 ‘대쉬(ISIS)’ 조직원 가운데도 두목급은 별로 없다고 한다.

    英‘데일리 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대쉬 지휘관들 대부분은 아내와 함께 도망쳤지만, 일부는 그들의 아내, 여자 친구까지 내팽개치고 모술 바깥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이라크 모술 탈환전에서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反‘대쉬(ISIS)’ 연합군 사령관 개리 볼레스키 美육군 소장을 인용해 “연합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파상 공격이 시작된 뒤 모술은 19일부터 ‘탈출의 도시’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 탈출 행렬에는 ‘대쉬(ISIS)’의 두목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부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英‘데일리 메일’은 이라크 현지 언론 ‘알 수마리아’를 인용해 “대쉬(ISIS)’ 지도부와 두목 부인들은 이라크 모술을 탈출해 시리아 락까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여정은 대략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대쉬(ISIS)’ 지휘관들이 두목의 부인들을 탈출시키는 것은 “부인들이 적의 손에 넘어간 뒤”를 염려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모술 시내에 숨어 있던 ‘대쉬(ISIS)’ 지휘관 가운데는 이라크 정부군에 투항하는 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쉬(ISIS)’ 지휘관은 전투는 부하들에게 떠넘기고, 가족과 애인까지 버리고 모술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이 보레스키 소장의 증언이었다.

    지휘관 대부분이 도망친 뒤 모술에는 ‘대쉬(ISIS)’의 외국인 조직원 6,000여 명이 남아 저항하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 정부군과 이들을 돕고 있는 美육군 관계자들은 이들 ‘대쉬(ISIS)’의 외국인 조직원들이 모술에 남아 계속 저항할 경우 전투 양상이 시가전으로 바뀌면서 최소한 몇 달 동안 전투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 국민들과 인종이 다른 외국인 조직원들은 눈에 띄는 탓에 저항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지난 19일(현지시간) 英데일리 메일은 "모술에 있던 대쉬(ISIS) 지휘관 대부분이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英데일리 메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9일(현지시간) 英데일리 메일은 "모술에 있던 대쉬(ISIS) 지휘관 대부분이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英데일리 메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중부사령부 사령관인 조셉 보텔 육군 대상 또한 “모술 탈환전이 최소한 몇 달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는 것이 英‘데일리 메일’의 보도였다. 조셉 보텔 美중부사령관은 이런 점을 감안해 ‘모술 탈환전’에만 매달리지 않고, 동시에 시리아 락까도 공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조셉 보텔 美중부사령관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대쉬(ISIS)가 후퇴작전을 세우고, 현지에 적응해 연합군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시간을 주는 것”이라면서, 일정에 얽매인 전투를 지양하고 신속한 공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 사례로 꼽은 것이 탈환전 시작부터 탈환 선언까지 71일이 소요된,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 탈환전이라고.

    조셉 보텔 美중부사령관은 그러나 전투의 승리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쉬(ISIS)’의 주요 거점에 대한 동시다발 공격은 그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고, 그들이 오랜 기간 갖춰온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어, 스스로 약점을 보이게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조셉 보텔 美중부사령관은 이를 위해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를 오가는 경로에 대한 공습 등 다양한 ‘지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하지만 연합군과 국제사회는 모술 시민 150만여 명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정부군은 모술 동쪽과 남쪽에 있는 수십여 개의 마을을 차근차근 점령하면서 탈환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을을 탈환할 때마다 저격수의 총탄, 차량폭탄 테러 등으로 인해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英‘데일리 메일’은 익명의 이라크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 18일(현지시간)에만 12대의 차량 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 사상자는 소규모였지만, 시민들의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대쉬(ISIS)’는 자신들의 주요 시설을 민간인 밀집 거주 지역 안에 설치해 놓고 있어, 연합군의 공습 때면 ‘부수적인 피해’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한다. 즉 ‘대쉬(ISIS)’가 모술 시민을 이용해 ‘덫’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유엔의 구호 관계자들은 ‘대쉬’가 임산부와 노약자를 ‘인간방패’로 악용하는 연습을 해왔고, 이라크 정부군은 ‘모술 탈환’이 최우선 임무여서, 양측의 시가전으로 자칫 수십만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英‘데일리 메일’은 “지금도 이라크 정부군은 ‘대쉬(ISIS)’가 점령한 주거지역에 박격포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나은 상황이라 해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모술을 탈출, 난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 수는 최소 20만 명에서 최대 7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만약 이라크 모술에서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면, 현재 EU와 영국, 미국, 터키 등이 겪고 있는 난민 문제는 또 한 번 국제적인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 쿠르드 민병조직 '페슈메르가' 대원의 바디캠 영상 장면. ⓒ英데일리 메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쿠르드 민병조직 '페슈메르가' 대원의 바디캠 영상 장면. ⓒ英데일리 메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英‘데일리 메일’이 전한 ‘대쉬(ISIS)’의 악랄한 후퇴 작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25년 전인 1991년 걸프 전쟁 당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면서, 곳곳의 유전 시설에 불을 지른 것처럼 모술을 탈출하면서 주변의 유전 시설에 불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연합 공군의 영상감시와 이라크 정부군 기갑부대의 열 영상 감시를 피하기 위한 짓이다. 이로 인해 현재 모술 상공은 며칠째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고 한다.

    한편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 측은 ‘대쉬(ISIS)’ 조직원들이 이라크 모술을 탈출해 시리아 영토로 넘어오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쉬(ISIS)’와 이라크-시리아 북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 병력들도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이라크 정부군이 주도한 모술 탈환전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지휘관들은 이미 도주하고, 남은 외국인 조직원들이 모술 시민과 유전 등을 이용해 저항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점차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