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성명 통해 "16일 '최종결정'은 거짓말… 국민 앞에 사실 고백하라"
  •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은 20일 개인 성명을 통해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과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외교전문 내용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주장한 유엔북한인권결의안 기권안 16일 결정설은 거짓말이라고 공박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은 20일 개인 성명을 통해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과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외교전문 내용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주장한 유엔북한인권결의안 기권안 16일 결정설은 거짓말이라고 공박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2007년 11월 16일에 이미 기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을 타진한 적이 없거나, 있더라도 '사후 통보'에 불과하다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가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에 의해 제시됐다.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기권 결정은 20일에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황과 자료가 속속들이 공개됨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를 위시한 친노·친문패권세력은 '외통수'에 몰리게 됐다.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재선·서울 관악을)은 20일 개인 성명을 통해 "북한인권결의안의 기권 결정 시기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와 그 비호 세력들의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며 "뭣이 중헌디 계속된 거짓말로 뭣을 숨기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신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 측의 해명을 '거짓말'로 단정한 것은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미국 대사관의 외교전문 내용이 근거다.

    오신환 의원에 따르면, 2007년 11월 21일 오후 천호선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 브리핑에서 20일 오후까지는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그 뒤에 기권안으로 정리돼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신환 의원은 "송민순 회고록이 진실이고, 야당이 주장하는 '16일에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내용"이라며 "그런데도 문재인 전 대표는 본인이 기권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외교 기밀문서를 대거 폭로한 위키리크스(Wikileaks) 사이트에 공개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외교전문 내용을 번역한 내용도 또 하나의 근거로 제시했다.

    오신환 의원실에서 번역한 내용에 따르면, 2007년 12월 5일 버시바우 대사는 외교전문을 통해 "장현철 외교부 사무관은 '대한민국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 결정을 내린 것은 외교부와 타 정부부처들과의 고통스러운 논의(Painful Discussions) 후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송민순 장관은 타 정부부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의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외교부의 입장을 관철하고자 힘겹게 싸웠다"며 "장현철 사무관은 최종적으로 기권 결정이 이뤄진 것은 투표 2시간 직전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정권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 결정을 내린 것이 16일이 아닌 20일이라면,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기술된대로 18일에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제안하고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결정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타진한 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봐도 '사후 통보'가 아닌 '대북결재요청'이 되는 셈이다.

    오신환 의원은 "이 역시 송민순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20일에 기권 입장을 최종 결정했다'고 기술한 것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비호 세력들은 더 이상 진실을 은폐하는데 급급하지 말고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사실을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