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앞세워 진실 뒤에 숨는 文, 송민순 고소 못하는 이유가..

문재인 "NLL 철통사수, 내가 두려워서…" 주장

"나 문재인이 두려워… 군대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 종북 타령" 본질 흐리기

김현중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24 23:51:14
▲ 18일 충북 괴산군 괴산농공단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단지 관계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결재를 받고 기권표를 던졌다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결국 나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니까 문재인이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북한 결재' 논란에 대한 본질을 흐리며 후안무치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괴산군 한살림 생산자연합회 매장을 찾은 자리에서 
회고록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는 지금 나올 만큼 나왔으니까 더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한마디로 군대에도 제대로 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이 걸핏하면 종북 타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 "최순실 우병우 등 권력실세들의 국정농단 비리,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문제 등을 가리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색깔론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새누리당의 시도는 결코 성공 못한다. 국민들이 저의를 다 간파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안보가 얼마나 든든했나. (북한은) NLL(북방한계선)을 한발짝도 못 내려왔다"며 "철통같이 NLL을 지켰다. 새누리당은 10년 전 상황을 갖고 논란하지 말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만큼만 안보를 하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NLL포기 논란과 대북 퍼주기 행태 등을 감안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는 지적이다.

전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북한 김정일에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내주고 현금 수십 조원을 갖다바치겠다는 합의에, 인권결의안을 결재받고 이를 숨기기 위해 사초에 손을 대려 한 문재인 전 대표는 모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한살림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권교체를 하려면 괴산의 승리, 나아가 충청권의 승리가 필수적"이라며 충청민심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중앙당은 추미애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체제로 돼 다음에 누가 후보가 돼도 총동원 될 수 있는 구조"라며
 "저뿐 아니라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김부겸 등 행정경험이 잘 준비된 후보들이라 협력적 경쟁만 해내면 우리 쪽 후보가 누가되든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북한 결재 논란과 관련, 닷새째 '모르쇠'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진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사전통보 및 동의를 구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죠"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들으세요"라며 거듭 발언을 회피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도 구체적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억이 잘 안 난다. 사실관계는 당시를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라"며 오리발을 내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새누리당은 북한 덕분에 존속하는 정당"이라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건 당사자인 문 전 대표의 무책임한 행태 때문에 여야의 회고록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왜 문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왜 그걸 (북한에) 물어보느냐, 말도 안된다고 얘기했었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의원은 2007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노(親盧)·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된다. 

문 전 대표가 측근들을 앞세워 진실 뒤에 숨으려는 듯한 비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문 전 대표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듭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거나 고문당해 죽고, 공개 총살당해 죽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 기억이 안 난다니 옹색해도 너무 옹색하다"며 "문 전 대표가 입장을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가 회고록의 내용을 부인하면서도 송민순 전 장관을 고소하는 등이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법조인 출신의 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섣불리 송 전 장관을 고소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추가 폭로' 가능성 때문이라는 해석을 제기했다. 

그는 "회고록 내용이 거짓이라면 문 전 대표는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재판 과정에서 송 전 장관이 추가적인 증거자료를 내놓으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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